신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GS건설이 최근 승강기 사업 진출을 위한 법인을 설립했다./뉴시스
신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GS건설이 최근 승강기 사업 진출을 위한 법인을 설립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GS건설이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한 오너4세 허윤홍 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업익 1조 클럽 가입 후 다소 침체된 실적과 관련해 기존 건설업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로, 매출 다변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승강기 시장 진출을 위한 법인 ‘자이메카닉스’를 설립했다. 자이메카닉스는 승강기 설치 및 유지보수 관리업을 영위할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승강기 부문 경력직 직원 채용을 진행한 데 이어 올해 법인 설립으로 승강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이다.

이번 승강기 사업 법인 설립은 그간 GS건설이 이어온 사업 다각화의 연장선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하며 회사의 키를 쥔 허윤홍 사장의 주도로 연일 신사업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건설업에 국한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기 위함이다.

또한 영업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후 지난해 실적이 다소 침체된 것도 사업 다각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GS건설은 2018년 매출액 13조1,394억원, 영업이익 1조645억원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에 이어 건설업계에서는 두 번째로 영업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 10조4,1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영업익 또한 7,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줄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과 영업익 등이 모두 전년 동기 실적을 하회했다.

GS건설은 주력 사업 부문인 건설 부문에서 매출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구조다. 지난해 기준 건축주택, 플랜트 등의 건설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 중 90% 가량을 차지한다. 이 같이 건축주택, 플랜트 등 건설 부문에 매출이 국한돼 있는 만큼 건설·부동산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GS건설은 올해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우선 GS건설은 올 초 배터리 재활용 사업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 1월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 내 재활용 규제자유특구에서 2차전지의 재활용 및 관련 사업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2차전지는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로,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기조의 수혜가 기대되는 사업이다.

배터리 사업 진출에 이어 ‘모듈러’ 사업에도 진출했다. GS건설은 올 초 폴란드의 모듈러 주택 전문회사 ‘단우드’와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 인수를 마무리했다. 두 회사 인수에만 2,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GS건설은 이번 인수로 유럽 모듈러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PC(Precast Concrete)사업 진출과 해수담수화 기술 연구를 본격화했다. GS건설은 PC사업 진출로 모듈러 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수담수화 연구를 통해 향후 세계 수처리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향후 주택건축, 플랜트 등 기존 강점을 지니고 있는 건설업 부문의 내실을 더욱 다지는 한편, 신사업을 추진을 통한 사업 다각화로 회사의 미래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건설은 현재 해외 모듈러사 인수, 국내 PC 투자와 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후에도 단순 시공이 아닌 투자 및 운영, 금융 등으로의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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