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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전체 관객수 전월 대비 175만↑… ‘반도’의 힘
2020. 08. 13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서울 한 영화관 모니터에 보이는 영화 ‘반도’ 포스터. /뉴시스
서울 한 영화관 모니터에 보이는 영화 ‘반도’ 포스터. /뉴시스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6월 영화관 입장료 할인권 배포와 중예산 규모 이상의 한국영화 개봉하면서 관객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7월에는 한국 대작영화 개봉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가 공개한 ‘7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7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68.4%(191만명↑) 증가한 469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0.5%(135만명↑) 증가한 수치다. 7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65.1%(158억원↑) 늘어난 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5%(146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국영화 관객 수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해 이목을 끈다. 2017~2019년 7월 개봉한 마블영화의 영향으로 7월 한국영화 관객 수가 지난 3년간 감소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7월 한국영화 관객 수가 평년(2015~2019년 7월 평균) 한국영화 관객 수인 852만명의 55.1%까지 회복한 것은 고무적이다.

외국영화는 4월에서 7월까지 월 관객 수에서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 3월 이후 미국 극장이 영업을 중단한 영향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개봉이 없었기 때문이다. 7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월 대비 14.0%(15만명↓) 감소한 93만명이었고, 전년 대비로는 95.0%(1,765만명↓)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7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월 대비 15.1%(13억원↓) 감소했고, 전년 대비 95.4%(1,515억원↓) 줄었다.

한국영화 관객 수 증가로 7월 전체 관객 수는 전월 대비 45.4%(175만명↑) 증가한 562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74.4%(1,630만명↓) 감소했다. 7월 전체 매출액은 전월 대비 44.2%(145억원↑) 증가한 472억원이었다. 전년 대비로는 74.3%(1,369억원↓) 줄었다. 

극장 운영이 단계적으로 정상화 되면서 흥행 1위 영화의 상영점유율도 치솟았다. 1월 일평균 상영횟수는 1만9,635회였다. 코로나19 사태로 4월 5,379회까지 떨어졌다가, 7월 1만3,987회로 일평균 상영횟수가 증가했다. 특히 ‘반도’가 개봉한 7월 15일에서 7월 31일까지의 일평균 상영횟수는 1만5,437회로 1월 일평균 상영횟수의 78.6% 수준까지 회복했다.

상영횟수가 늘어나면서 일 관객 수와 주말 관객 수도 크게 증가했다. ‘반도’ 개봉 첫 토요일인 7월 18일 관객 수는 55만명으로 153일 만에 일 관객 수 50만명을 넘겼다. 주말 관객 수 역시 ‘반도’ 개봉 첫 주말(7월 17일~19일)에 133만명을 기록하면서 22주 만에 주말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관객이 급증한 배경에는 상영배정의 편중(소위 스크린 독과점)이 있었다. 7월 18일 ‘반도’의 상영점유율은 올해 최고 상영점유율인 78.5%였는데, 한국영화로는 역대 최고 상영점유율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또 하나의 이례적인 기록이 나왔다.

7월 전체 흥행 순위 1위를 차지한 ‘반도’는 약 19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당초 손익분기점이 530만명이었지만, 185개국 선판매와 VOD 예상수입 등으로 250만까지 낮췄다. ‘반도’는 8월 7일까지 362만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해 해외 수출 실적을 반영한 손익분기점 돌파에 성공했다. 7월 전체 흥행 순위 2위에 오른 ‘#살아있다’(순제작비 75억원)의 경우, VOD 예상수익까지 포함한 극장 손익분기점은 190만명이었고, 7월 190만명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7월 독립·예술영화 순위에서는 직장 내 성폭력을 고발한 여성들이 주인공인 실화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이 16만9,000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은 저예산 장르영화를 제외하면 ‘다크 워터스’(3월 11일, 12만8,000명) 개봉 이후 약 4개월 만에 10만명을 돌파한 첫 번째 독립·예술영화다.

‘#살아있다’와 ‘반도’ 개봉 사이 3주라는 틈새시장이 형성되면서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이 882개의 스크린을 확보할 수 있었다. 독립예술영화전용관에 대한 6,000원 할인권 지원이 7월부터 시작된 것도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흥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영화로는 스포츠를 통해 젠더 문제를 이야기한 ‘야구소녀’가 3만6,000명으로 8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