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 지지도 하락 이유를 ′상황인식 오류′에 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국민의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하락세가 어긋난 ‘상황인식’ 때문"이라며 맹공을 펼쳤다. 부동산과 경제 성장 등에 정부가 ‘낙관론’을 펼치는 데 대해 야권은 연일 강공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겸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지금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면, 대한민국은 제대로 된 미래가 아닌 잘못된 과거를 답습하고 있다”며 “이런 퇴행의 출발은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 세력의 상황인식 오류에서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집값이 안정돼 간다’라는 달나라 대통령 같은 발언으로 수많은 국민이 분통을 터뜨렸다”며 “기적 같은 경제 선방을 자랑하는데 국민들은 왜 이렇게 살기가 어렵나”라고 문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이어 그는 “국민 앞에 잘못한 것은 잘못한 대로 사과하고, 지금 상황이 매우 어려운 것은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것이 그렇게도 어렵나”라며 “대통령의 왜곡된 현실 인식과 자화자찬은 집권 세력 전체의 집단최면으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쏘아붙였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역시 이날 지지율 붕괴와 관련해 “무엇보다도 대통령의 상황인식 오류가 큰 원인”이라며 “정권의 정책 실패에 대한 실망감과 독선적 국정운영에 대한 피로감이 빠르게 몰려오고 있음을 정부 여당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상황인식 오류에는 꽉 막힌 언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한 ‘정치실패와 파탄에 대한 대국민 사과’, ‘전면적인 국정쇄신’, ‘국정운영 기조 대전환 및 협치 약속’ 등 세 가지 요구사항을 밝혔다.

안 대표는 “총선 후 불과 넉 달 만에 왜 국정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진단하고 남은 임기를 제대로 마무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진지한 성찰의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국민에게 염장 지르는 대통령 밑에서 함께 염장 지르는 장관들을 정리하라”고 강조했다.

진정한 협치가 필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 등 정부·여당의 행보를 겨냥한 셈이다. 

안 대표는 “국민들께서 현 정부 여당이 좋아서 지지했든, 제1야당이 시원치 않아서 지지했든 일단 권력을 쥐었으면 품위 있게 절제 있게 사용해야 한다”며 “이 정권이 총선 승리 이후 보여주는 행태와 모습은 아무 노력 없이 벼락부자가 된 졸부의 천박한 교만함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왜 국민 40% 이상의 지지를 받은 야당에 손을 내밀지 않는가”라며 “널리 고견을 듣고, 버선발로 찾아다니며 협조를 구한다면 누구도 국정에 대한 협조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부동산 이슈로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 이탈이 가시적인 상황에서 야권은 대통령의 ‘현실 인식’ 비판을 이어 가며 국면 전환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 모습이다. 앞서 문 대통령의 ‘집값 안정화’ 발언이 나오자 야권은 일제히 ‘대통령이 감이 없다’, ‘귀를 의심했다’, ‘염장을 지르는 것’이라는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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