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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코믹’마저 잘하는, 나나의 새로운 발견
2020. 08. 13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완벽한 이미지 변신을 선보이고 있는 나나 / KBS2TV '출사표' 방송화면
완벽한 이미지 변신을 선보이고 있는 나나 / KBS2TV '출사표'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열정 밖에 가진 게 없는 취준생이자, 철딱서니 없는 딸로, 나아가 주민들을 대변하는 사이다 구의원으로. 약 1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나나에겐 ‘도회적’은 없고 친근한 ‘구세라’만 남았다. 나나의 새로운 발견이다.

비록 시작은 아이돌이었지만, 이젠 제법 연기자가 잘 어울리는 나나다. 2009년 애프터스쿨 멤버로 데뷔한 나나는 2010년부터 3인조 걸그룹 ‘오렌지카라멜’로 활약, ‘까탈레나’ ‘아잉’ ‘상하이 로맨스’ 등 개성 있는 인기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2016년 화제의 드라마 tvN ‘굿와이프’를 통해 국내 첫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굿와이프’는 미국 CBS에서 방영된 ‘The Good Wife’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전도연·유지태·김서형·윤계상 등 쟁쟁한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당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나 첫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나나는 원작 속 비중 있는 캐릭터인 칼린다 역을 모티브로 탄생한 김단 역을 맡으며 기대와 함께 우려를 자아냈던 바.

'굿와이프' 김단 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성공적인 연기자 데뷔를 치른 나나 / tvN '굿와이프' 방송화면
'굿와이프' 김단 역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성공적인 연기자 데뷔를 치른 나나 / tvN '굿와이프' 방송화면

기존 도회적인 외적 이미지와 맞아 떨어지며 나나는 높은 싱크로율로 김단 역을 소화, 대선배 전도연 옆에서도 기죽지 않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첫 연기자 도전 합격점을 얻었다. 유지태의 전 내연녀였다는 반전까지 섬세한 감정연기로 표현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기세를 이어 2017년 영화 ‘꾼’에서 미모의 사기꾼 춘자 역으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스크린까지 성공적으로 활동 영역을 확대시켰다. 이밖에도 지난해 OCN '킬 잇‘과 KBS2TV ‘저스티스’를 통해 특유의 시크하면서도 도도한 매력이 돋보이는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고, ‘2019 KBS 연기대상’ 미니시리즈 부분 여자우수상을 거머쥐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극중 서연아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나나 / KBS2TV '저스티스' 방송화면
극중 서연아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나나 / KBS2TV '저스티스' 방송화면

데뷔 이후 오랜 기간 동안 도회적인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으나, 배우로서 하나의 이미지만 고집하는 것은 분명 위험부담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 이에 나나는 2020년 파격 변신 도전장을 내밀었다. 코믹에 첫 도전하기로 한 것.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KBS2TV 수목드라마 ‘출사표’는 취업 대신 출마를 선택한 취준생 구세라(나나 분)와 좌천 당한 엘리트 사무관 서공명(박성훈 분)이 불량 정치인들을 응징하는 오피스 로맨스 코미디 작품이다. 극중 나나는 29년 마원구 토박이로, 불편한 점이 있으면 하루에도 수십통 민원을 넣는 일명 ‘불나방’에서 구의원이 되는 구세라의 성장 과정을 그려내며 다채로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극초반 나나는 열정 말고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취준생으로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내는 한편 당차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나나표 로코’의 문을 활짝 열었다. ‘로코 드라마’에 걸맞게 박성훈과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소화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는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취업 대신 구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져 특유의 당참으로 나이 많은 의원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당당히 당선되는 것은 물론, 구의회 의장까지 선출되며 한 지역에 숨어있는 비리들을 파헤치는 속 시원한 활약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구세라 역을 찰떡으로 소화하며 첫 로코 드라마 도전에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나나 / KBS2TV '출사표' 방송화면
구세라 역을 찰떡으로 소화하며 첫 로코 드라마 도전에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는 나나 / KBS2TV '출사표' 방송화면

지난 12일 방영된 ‘출사표’에서 나나는 마원구청장 원소정(배해선 분)에게 “스마트 원시티 6구역에서는 5번의 사고가 발생하였고 건설 노동자가 부상을 입었다. 이를 자체 조사하는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걸 발견했다”며 과거 잘못을 폭로하는 장면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나나의 막힘없는 폭로에 원소정은 “저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발뺌하고, 구세라는 “어떻게 무관한 일이죠. 스마트 원시티의 총책임자는 구청장님이시다. 사랑리조트 화제사고 당시 리조트 소유자가 원소정 구청장님의 시아버지이자 허덕구 의원님의 아버님이셨죠? 화제사고 이후 20년 가까이 버려졌던 땅이 신도시 개발에 포함된 것과 정말 무관합니까?”라고 몰아붙이며 또 한 번 속 시원한 사이다 활약을 선보였다. 

‘시크’와 ‘도도’를 ‘코믹’과 ‘러블리’로, 180도 다른 매력을 선보인 나나의 도전은 성공적 그 자체다. 왜 이제야 코믹에 도전했느냐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질 만큼 숨겨놓았던 나나의 새로운 모습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 나나의 ‘출사표’가 값진 이유이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