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중공업이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2,600여명의 임금체불 사태를 일으켰다는 주장 및 비판이 제기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1일 울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이 21개 하청업체의 임금체불을 유발시켰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임금을 받지 못한 노동자는 2,600여명, 체불 규모는 100억원이 넘는다.
노조는 원청의 7월 기성금 세금계산서 발행 서명을 하청업체 대표들이 지난달 말 거부하면서 지난 10일 해당 하청업체 노동자 월급 전액이 체불되고 4대 보험료도 체납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청이 주는 기성금이 부족해 이 같은 사태가 발생했다”며 “4,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까지 기성금이 부족한 하청업체들이 이대로는 경영을 못한다며 서명을 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조는 지난해 4월 전액체불 사태 이후 1년 4개월 만에 또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됐다며 현대중공업이 체불임금을 직접 지급하고 근본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울산고용노동지청에 대해서도 체불사업장의 근본대책 수립을 지도·감독하고 강력하게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원청에 의해 일방적으로 임금체불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조선업 장기불황으로 일부 협력사가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발생한 문제라는 입장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잇단 사망사고와 협력업체 기술유용 적발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하청업체 임금체불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가뜩이나 얼어붙은 노사관계가 더욱 냉랭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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