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확진자가 발생한 롯데리아 서울역사점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 뉴시스
지난 12일 확진자가 발생한 롯데리아 서울역사점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롯데리아가 잠잠하던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 지침을 무시하고 대면 모임을 강행한 일부 직원들이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서 보건 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최근 ‘1인 혼닭’ ‘폴더 버거’ 등 신개념 메뉴로 이슈몰이에 성공한 롯데리아가 암초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코로나19 방역 비상 걸린 외식업계

외식업계에 코로나19 비상령이 떨어졌다. 카페, 패스트푸드 전문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업계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22일 확진자가 다녀간 할리스커피 선릉점에서는 5명의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후 할리스커피는 1일 1회 소독, 매장 이용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바리스타 체온 측정 등 강화된 감염병 예방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타벅스 더양평 DTR점은 지난 12일 확진자 동선에 이름을 올리며 오픈 한 달도 안 돼 영업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카페와 함께 이용객들이 잦은 곳인 패스트푸드점도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돼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롯데리아 직원 11명이 확진 판결을 받았다. 서울 시내 롯데리아 점장과 지역사무소 직원 등 22명이 지난 6일 이른바 ‘(직영)점장 모임’을 가진 것이 화근이 됐다. 감염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수일 동안 가족과 매장 근무자 등 다수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커 ‘조용한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롯데리아의 경우 앞서 커피 전문점들과 달리 직원들이 감염 예방의 기본을 어겨 비판의 중심에 서고 있다. 코로나19가 아직 한창인 와중에 20명에 가까운 인원들이 한데 모여 치킨집 회식을 가졌다. 13일 롯데GRS에 따르면 이날 군자역점에서 회의를 가진 10명의 점주는 족발집에서 식사를 하고 나서 3차인 치킨집으로 이동했다. 치킨집에는 다른 지점에서 회의를 가졌던 점주 중 일부가 합세해 총 19명이 참석했다는 설명이다.

◇ 3차 치킨집 회식에 본사 직원 19명 운집

롯데GRS 관계자는 “회의는 매출 보고와 노하우 교류 등 정보 교환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본사에 따로 보고가 이뤄지지는 않았다”면서 “이들의 음주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롯데리아는 서울 주요 직영점 8곳이 임시 휴점에 들어가게 되면서 영업에 차질이 발생하게 됐다. 11일부터 폐쇄된 서울역사점, 종각역점, 숙대입구점, 건대스타시티점 등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에 전국 매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고 알려진 곳들이다.

‘n차 감염’ 진원지로 지목된 롯데리아는 최근의 순조로운 분위기에 찬물을 맞게 됐다. 롯데리아는 업계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시도로 코로나 시국 속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데 성공을 거둬 왔다. 지난 3월 1인 가구를 겨냥해 옛날 통닭풍의 ‘1인 혼닭’을 내놓은 뒤 곧바로 ‘치즈인더에그’를 선보이며 비햄버거 부문의 경쟁력을 키웠다. 또 ‘버거 접습니다’라는 티저 광고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한 ‘폴더 버거’는 품질 논란을 이겨내고 출시 한 달 만에 178만개가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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