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8.4% 감소한 506억원, 1,317억원을 기록했다. 일부지표에서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검은사막에 대한 영향력 축소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는 만큼 경쟁력 보강에 대한 주장이 나온다. /펄어비스
펄어비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8.4% 감소한 506억원, 1,317억원을 기록했다. 일부 지표에서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검은사막에 대한 영향력 축소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는 만큼 경쟁력 보강에 대한 주장이 나온다. /펄어비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으로 버텨온 펄어비스가 올해 하반기부터는 신작을 출시하며 외연 확장에 나선다. 다양한 플랫폼에 서비스하고 단일 IP를 다양하게 확장해온 경험이 풍부하지만, 지속적인 실적 하락에 따라 차기작 출시 등으로 경쟁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전년비 실적 모두 감소… 일부 지표선 상승세

펄어비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50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1,317억원, 당기순이익은 49.8% 감소한 236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해외 매출 비중은 78%로 매분기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아시아 매출은 분기마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한편 올해 2분기 기준 북미‧유럽권에서의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 플랫폼별로는 PC와 콘솔 부문에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2분기 기준 PC와 콘솔 부문 매출의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7% 성장했다. 

이번 분기 실적에 대해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프로모션으로 글로벌 전지역에서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검은사막 일본의 경우 자체서비스로 전환하면서 이용자 지표도 대폭 개선됐다.

이 외에도 검은사막 콘솔은 지난 3월부터 크로스 플레이 도입 이후 증가한 신규‧복귀 이용자의 높은 리텐션과 신규 패키지 판매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허진영 펄어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검은사막이 출시된지 5년이 지났음에도 안정적인 이용자들을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플랫폼으로 이용자풀도 확대하고 있다”며 “검은사막 IP의 브랜드 가치 확대를 위해 다양한 IP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중이며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은사막 IP를 중심으로 서비스해온 펄어비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신작들로 외형 키우기와 IP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펄어비스의 자회사 CCP게임즈와 중국 게임사 넷게임즈와 함께 개발한 ‘이브 에코스’를 13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이브 에코스는 CCP게임즈가 서비스 중인 PC온라인 ‘이브 온라인’ IP를 활용해 개발한 샌드박스형 모바일 다중접속(MMO) 게임이다. 이용자가 8,000여개의 행성계를 무대로 한 거대한 우주 공간에서 탐험할 수 있고 자신의 전투함을 만들어 우주에서 전쟁도 벌일 수 있다. 

◇ 차기작 출시 시급… “경쟁력 보강 힘써야”

업계에서는 펄어비스가 자체 개발한 차기작 출시에 더욱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은사막의 모바일, 콘솔 버전을 서비스하며 이용자들의 유입을 늘리고 있지만 단일 IP로는 안정적인 실적을 견인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펄어비스가 검은사막을 제외한 게임을 개발하지 않거나 단 한 개도 출시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지난 5월에는 검은사막 콘텐츠 중 하나인 ‘그림자전장’을 별개의 게임으로 개발한 PC온라인 배틀액션 게임 ‘섀도우 아레나’를 스팀을 통해 얼리 엑세스했다.

올해 하반기 중으로는 검은사막의 후속작격인 ‘붉은사막’에 대한 정보도 공개할 예정이다. 붉은사막은 검은사막 세계관 이전 시대의 이야기로 광활한 파이웰 대륙 용병들이 생존을 위해 전투를 하는 스토리가 전개된다. 이 외에도 지난해 열린 지스타에서는 ‘도깨비’, ‘플랜8’ 등 신규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 소식도 전했다. 

그러나 출시 시점은 여전히 미지수다. 올해 하반기 붉은사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이지만 게임 개발 상황 등에 따라 지연될 가능성도 높다. 도깨비와 플랜8은 붉은사막 이후 출시될 가능성이 높지만 시기, 정보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게임들이 사실상 올해 출시가 불가능해진 만큼 3분기 실적도 기존 검은사막 실적에 기대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펄어비스는 이용자풀 확대, 신규 및 복귀 이용자 증가 등에 따라 3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큰 폭으로 반등하거나 상승세를 타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실적 증감폭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내활동 시간이 증가하며 이용자들의 유입도 늘어나 다양한 플랫폼에 경쟁사들이 뛰어들고 있는 만큼 펄어비스도 이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업계에선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검은사막 IP는 지금의 펄어비스를 만든 만큼 막강하지만 급변하는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 보강도 필요해 보인다”며 “차기작에 대한 라인업은 이미 나와있는 만큼 출시시점, 구체적인 정보 등도 이른 시일내 공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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