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TV 새 주말극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진기주 / 뉴시스
KBS2TV 새 주말극으로 안방극장에 컴백하는 진기주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화려한 ‘엄친딸’ 스펙으로 주목받았던 배우 진기주. 그가 KBS2TV 새 주말극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과연 이번엔 ‘스펙’이 아닌 ‘배우’로 주목받을 수 있을까.

진기주를 떠올리면 ‘스펙’이 빠질 수 없다. 중앙대 공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한 뒤 신문사 기자에 슈퍼모델 대회까지. 남다른 화려한 스펙을 통해 뒤늦게 자신의 꿈이 배우인 사실을 깨달은 진기주는 2015년 tvN 드라마 ‘두번째 스무살’로 데뷔했다. 당시 그의 나이 27세다.

다양한 경험을 거쳐 뒤늦게 배우의 길로 접어든 만큼 술술 풀렸으면 좋았겠지만 생각처럼 그의 배우 행보는 쉽게만 풀리진 않았다.

2018년 JTBC ‘미스티’ 출연으로 진기주는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리는 동시에 뼈아픈 성장통을 겪어야만 했다.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것. 실제 기자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만큼 진기주는 욕망 있는 기자 출신 앵커 한지원 역을 통해 연기자로서 성장 가능성은 입증했지만, 상대배우였던 김남주와의 비교를 피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JTBC '미스티'에 출연해 눈길을 끈 진기주 / JTBC '미스티' 방송화면
JTBC '미스티'에 출연해 눈길을 끈 진기주 / JTBC '미스티' 방송화면

이에 좌절할 법도 하지만 진기주는 거침없이 연기 행보를 이어갔다. ‘미스티’에 연이어 영화 ‘리틀 포레스트’로 대중과 만나며 진기주는 인지도를 높여나갔고, MBC ‘이리와 안아줘’로 첫 지상파 메인 주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리와 안아줘’를 통해 진기주는 사이코 살인마에게 부모가 살해당한 피해자 가족이자, 자신의 사랑을 지켜나갈 줄 아는 단단한 마음의 소유자 길낙원 역을 통해 섬세한 감정선을 보여주며 한 단계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신예들이 주연으로 나선만큼 ‘이리와 안아줘’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얻어야만 했다.

2019년 진기주는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여주인공에 캐스팅, 어두웠던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로코’를 택했다. 그는 사랑스러운 매력을 장착해 자연스럽게 작품에 녹아들었다. 상대배우였던 김영광과의 케미 역시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초면에 사랑합니다’는 JTBC ‘뷰티 인사이드’와 다소 흡사함을 느끼게 만들며 생각했던 것보다 적은 관심을 얻었고, 진기주의 활약 역시도 그렇게 빛을 발휘하진 못했다.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로 로코에 도전한 진기주 /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방송화면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로 로코에 도전한 진기주 / SBS '초면에 사랑합니다' 방송화면

이렇다보니 진기주를 떠올리면 그의 출연작보단 화려한 스펙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상당수인 상황. 진기주는 올해도 어김없이 드라마 행보로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오는 9월 방송되는 KBS2TV 새 주말극 ‘오! 삼광빌라’는 다양한 사연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든 사람들이 터줏대감 순정(전인화 분)의 집밥 냄새에 점차 정들어가는 과정을 왁자지껄하게 그려낸 신개념 가족드라마다. 

극중 진기주는 순정의 맏딸 이빛채운 역을 맡았다. 순진한 엄마와 달리 대차고 화끈한 성격과 악바리 근성을 지닌 인물. 잘 속는 엄마 순정의 보호자, 동생들에겐 든든한 언니이자 누나로 현실적인 공감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신생 소속사 에프엘이엔티로 이적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던 진기주. ‘오! 삼광빌라’가 그의 새출발에 완벽한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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