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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가 만난 사람들
“이낙연, 이제부턴 문재인 대통령 양해 하에 자기 목소리 내야” “이재명 ‘사이다’ 정치인, 즉흥적 경향… 좀 더 두고봐야” “국민의힘, 건전한 보수되려면 자유민주주의 기치 들어야” “야당 대선주자, 어떤 순간 폭발력 발휘할 수 있어”
[정대철 전 의원 인터뷰②] “이낙연-윤석열 대선서 붙으면 좋은 게임되지 않겠나”
2020. 09. 04 by 김희원 기자 bkh1121@sisaweek.com
정대철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3일 ‘시사위크’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 등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사진=김경희 기자
정대철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3일 ‘시사위크’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 등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사진=김경희 기자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2022년 차기 대선이 1년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고 보수진영에서는 ‘윤석열 대망론’이 뜨고 있다.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 원로 정대철 전 민주당 상임고문은 이 같은 대권 경쟁 구도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정 전 고문은 지난 3일 여의도 사무실에서 진행된 <시사위크> 인터뷰에서 일부 대선주자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3위로 올라서면서 보수진영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총장이 붙으면 좋은 게임이 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도 해본다”고 밝혔다.

정 전 고문은 국민의힘이 대선주자 기근에 허덕이고 있는 것에 대해 “기존 내지는 새로운 정치 지도자가 나서면 저는 어떤 순간에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고 지지율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석열 총장이 대선주자로 자기를 논하지 말라고 하지만 검찰총장 옷을 벗고 나오거나 쫓겨나는 경우 대선주자로 데려다 쓰면 굉장한 재밌는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고 본다”며 “윤 총장은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지만 좋은 대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 전 고문은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낙연 대표가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대세론에 힘이 빠진 것과 관련 “갑자기 느닷없이 대결 구도로 가면 이 대표에게 이롭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이롭지 않다”며 “‘내가 조금 다른 소리를 내고, 내 주장을 이제는 할테니까 이해하시오’하고 이제부터는 문재인 대통령 양해 하에 자기 목소리도 내고 건전한 자기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는 이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서 국가의 큰 지도자가 될 수 있느냐 하는 시험 무대에 들어섰다”며 “이 대표가 스스로와 민주당, 이 정권의 국민적 신뢰와 지지를 증폭시키고 민주당을 신나는 정당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명제가 그의 앞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 고문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이재명 지사에게 소위 ‘사이다’라고 하는데. 두루뭉술한 것이 아니라 직선적이고 분명한 언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격식이 없고 솔직하다는 평을 듣는다”며 “또 하나는 대담한 대안을 낸다. 실용적인 포퓰리스트”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사이다’ 같은 정치인인데 조금 즉흥적이고 사려가 깊지 않은 경향이 있어서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고 관망적 입장을 보였다.

정대철 전 고문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직계 세력인 ‘동교동계’ 정치 원로다. 정 전 고문은 제9·10·13·14·16대까지 5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정 전 고문은 15대 새정치국민회의 대통령 후보 선대위원장, 16대 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대위원장, 17대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선대위원장 등과 민주당 상임고문, 국민의당 상임고문 등을 지냈다.

다음은 정대철 전 고문과의 일문일답이다.

정대철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시사위크’ 인터뷰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붙으면 좋은 게임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사진=김경희 기자
정대철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시사위크’ 인터뷰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붙으면 좋은 게임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사진=김경희 기자

-이낙연 의원이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로 선출됐다. 이낙연 대표의 최대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나.

“이 대표가 수락연설에서 ‘코로나19 전쟁에서 승리’ ‘국민의 삶 지키기’ ‘코로나19 이후 미래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 가속화’를 자신에게 주어진 국민의 ‘5대 명령’이라고 밝히고 이를 이행하겠다고 했는데 제대로 짚었다고 생각한다. 다섯 가지를 보면 국민과 함께, 야당과 함께 나가자. 위기 극복도 국민과 야당과 함께 나가자고 했는데 국회의 기본적 태도인 대화와 조정, 타협을 통해서 하고, 야당과는 협치, 협의해서 나가야 하고, 상호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는 뜻이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부터는 이 대표가 대통령 후보로서 국가의 큰 지도자가 될 수 있느냐 하는 시험 무대에 들어섰다. 이 대표가 스스로와 민주당, 이 정권의 국민적 신뢰와 지지를 증폭시키고 민주당을 신나는 정당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명제가 그의 앞에 놓여 있다. 뿐만 아니라 야당과 함께 통합의 정치로, 문재인 정권이 성공하지 못했는데 조금이라도 그런 모습으로 가야 한다. 이 대표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만난 것은 좋게 보고 있고 제대로 가고 있다고 본다.”

-이낙연 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낙연 대표가 대세론을 지키려면 대선주자로서 어떤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보나.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총리였다. 총리는 대통령의 심부름꾼이다. 자기 입장을 밝혀서 존재할 수 있는 자리가 못됐다. 그건 이해한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문재인 대통령 양해 하에, 갑자기 느닷없이 대결 구도로 가면 이 대표에게 이롭지 않고 문 대통령에게도 이롭지 않다. ‘내가 조금 다른 소리를 내고, 내 주장을 이제는 할테니까 이해하시오’ 하고 양해 하에 자기 목소리도 내고 건전한 자기 의견을 개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본적으로 이 대표는 균형의 정치를 풀어내야 한다. 예를 들면 경제정책, 소득주도성장이라고 하는데, 성장은 들어가 있지만 재분배를 잘하자는 것이다. 파이도 키우고 경제 성장을 하기 위해서 같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든가, 남북 문제도 평화공존 협상도 필요하지만 안보 문제도 소홀해서는 안된다는 균형, 인사에 있어서 진보 진영 뿐만 아니라 똑똑한 사람은 보수 인사도 같이 한다는 모습으로 균형 정치를 해야 한다. 두 번째 소통의 정치인의 모습을 계속 보여서 국민적 지지를 증폭시켜야 한다. 또 정의로운 정치인이 돼야 한다. 청렴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계속 가져 가야 한다. 또 이 대표가 국민적 지지를 증폭시키려면 중도성, 중도 우파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정치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적 지지를 증폭시키기 위해서 민주당이, 본인이 스스로 노력해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민주당의 또다른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이재명 지사에게 소위 ‘사이다’라고 하는데. 두루뭉술한 것이 아니라 직선적이고 분명한 언사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격식이 없고 솔직하다는 평을 듣는다. 또 하나는 대담한 대안을 낸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과 정규직 문제에서도 해법으로 비정규직에게 돈을 많이 줘야한다고 주장하더라. 그것은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다. 역설적인 발상이고 대담한 제안이다. 실용적인 포퓰리스트다. 포퓰리스트라는 것인 인기영합주의라는 표현도 되지만 옳지 않은 것에 대해서 할만할 말을 한다는 뜻으로 보여진다. ‘사이다’ 같은 정치인인데 조금 즉흥적이고 사려가 깊지 않은 경향이 있어서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명도 변경하고 국민의힘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 위원장이 광주 5·18 묘역 앞에서 ‘무릎 사죄’를 하는 등 외연 확장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힘, 변화 가능성이 있어 보이나.

“최근에는 건전하고 합리적인 보수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여태까지의 보수적인 스탠스를 넘어서 진보적 스탠스까지도 균형있게 하려는 것이 눈에 띈다. 건전한 보수가 되려면 자유민주주의 기치를 들어야 한다. 진보 정치는 소득분배 문제에서 정부가 많이 관여해서 소외된 계층들을 살려내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로 인해 개인의 자유가 희생된다. 보수로서는 항상 이것을 견제해야 한다. 두 번째는 시장자본주의여야 한다. 진보의 입장은 시장자본주의의 잘못된 점인 양극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 소외된 계층을 위해서 정부가 나서서 재분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시장자본주의가 본말이 전도될 수 있다. 보수로서는 항상 시장자본주의를 계속 강조해야 한다. 보수는 공동체주의도 제대로 나서서 주장해야 한다. 특별히 보수는 자랑스런 강한 대한민국에 대한 향심, 그런 주장을 계속해서 해야 보수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김종인 위원장과 국민의힘은 시대적인 요청에 응답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 위원장이 5·18 묘역 앞에서 무릎까지 꿇은 것은 선도적 입장이다. 호남에 대한 태도는 전향적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잘 해낼 수 있고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대철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시사위크’ 인터뷰에서 최근 대선주자 지지율이 하락한 민주당 이낙연 대표에 대해 “이젠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사진=김경희 기자
정대철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시사위크’ 인터뷰에서 최근 대선주자 지지율이 하락한 민주당 이낙연 대표를 향해 “이젠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사진=김경희 기자

-보수진영은 대선주자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이 때문에 현실 정치인이 아닌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3위로 올라서는 일까지 생겼다. 정치 원로의 눈으로 볼 때 보수진영에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대선주자는 누가 있을까.

“원희룡, 홍정욱, 김세연, 장성민, 김종인…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좀 나이가 많을까. 이렇게 기존 내지는 새로운 정치 지도자가 나서면 저는 어떤 순간에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고 지지율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본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주자로 자기를 논하지 말라고 하지만 검찰총장 옷을 벗고 나오거나 쫓겨나는 경우 대선주자로 데려다 쓰면 굉장한 재밌는 대결구도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낙연 대표와 윤석열 검찰총장과 붙으면 좋은 게임이 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도 해본다. 윤 총장은 이야기하지 말라고 하지만 좋은 대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22년 3월 차기 대선이 1년 조금 넘게 남았다. 차기 대선의 시대 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남북 간에 평화적으로 공존하고 언젠가는 궁극적으로 평화 통일로 가야한다는 기조가 있어야 한다. 개혁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부정부패, 부정적인 요소를 없애고 좀 더 정의로운 사회로 가야 한다. 또 하나 소외된 계층을 위해서는 보편적 복지를 통해서 양극화를 극복하고, 함께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하나 더 보태면 재분배와 경제 성장을 함께 추구해서 파이도 키우고 분배도 잘해서 명실공히 선진대국으로 들어서도록 노력해야 될 소명이 있다. 이것이 나의 소명일 것이고 대통령 후보로 나올 사람들의 소명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호남 대선후보 필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차기 대선에서도 유효하다고 보나.

“그건 유효하지 않다.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모두 영남 출신이다. 지금은 호남 사람도, 충청도 사람도 능력만 있으면 대선에 나온다고 해서 거부할 이유도  없다. 최근 총선에서도 영남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자에 대한 지지가 지난 총선 때보다 올랐다. 지역감정 지수가 떨어진 것이다. 그래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능력 있는 지도자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지난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비판을 받았다. 21대 국회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지 정치 선배로서 후배 정치인들에게 조언 부탁드린다.

“국회를 다양한 의견이 입법 활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만들어 가야 한다. 그걸 하려면 대화와 조정, 타협이 이뤄져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 협의체에 의한 국회 운영이 돼야 하고, 여당은 행정부에 대해서 견제와 비판, 감지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큰 흐름의 국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회를 그렇게 끌어갈 때 제대로 된 국회가 될 수 있고 정치가 살아난다. 앞서 언급했듯이 개헌을 통해서, 선거제 개혁을 통해서, 정당 개혁을 통해서, 국회 입법부의 개혁을 통해서, 의식 구조의 개혁을 통해서 정치를 바꿔가는 노력을 할 때 이 나라 정치가 잘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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