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밤’(감독 박훈정)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화상을 통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훈정 감독.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SNS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화상을 통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훈정 감독.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SNS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박훈정 감독의 신작 ‘낙원의 밤’이 베니스를 사로잡았다. 

9일 배급사 NEW에 따르면 제77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낙원의 밤’은 지난 3일(현지시각) 프레스 상영 및 공식 기자회견, 4일 프리미어 상영을 성황리에 마쳤다.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영화제가 온라인으로 개최되거나 취소된 가운데, 베니스 국제 영화제는 규모를 축소해 정상 개최됐고, ‘낙원의 밤’은 올해 공식 초청작 중 유일한 한국영화로 주목받았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신세계’ ‘마녀’ 등을 연출한 박훈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엄태구와 전여빈‧차승원‧이기영‧박호산 등이 출연했다. 

박훈정 감독은 ‘낙원의 밤’을 통해 처음으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 초청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한 박 감독은 3일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 온라인 화상 연결로 현지 취재진과 만났다.

아시아 영화에 정통한 엘레나 폴라키 수석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취재진들의 다채로운 질문이 이어지며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엘레나 폴라키 수석 프로그래머는 박훈정 감독이 각본을 맡은 ‘악마를 보았다’부터 최근작 ‘마녀’까지 그의 필모그래피를 소개하며 “2017년 영화 ‘브이아이피’로 베니스영화제에 초청하려 했지만 당시 월드 프리미어 일정이 맞지 않아 아쉽게 무산됐다”며 “그래서 더욱더 이번에 ‘낙원의 밤’을 초청할 수 있어 상당히 영광”이라고 전했다.

박훈정 감독의 신작 ‘낙원의 밤’이 국내 관객과 만날 준비 중이다. /NEW
박훈정 감독의 신작 ‘낙원의 밤’이 국내 관객과 만날 준비 중이다. /NEW

박훈정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 직접 참석하지 못해 아쉽고 안타깝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하면서 “‘낙원의 밤’은 오래전부터 구상해왔던 작품이다. 좋은 배우들과 즐겁게 대단히 행복하게 찍은 작품”이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의 배경을 제주도로 택한 것에 대해 박 감독은 “제주도를 배경으로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며 “제주도는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섬들 중 하나로 내륙과는 또 다른 특별한 분위기와 환경을 갖고 있다.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서 삶의 끝에 몰려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전여빈이 연기한 재연 캐릭터에 대해 박 감독은 “남녀 성별을 떠나 삶에 대한 애착이나 집착이 없는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다”며 “삶에 초연한 인물로 겁이 없는 캐릭터”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박훈정 감독은 “영화를 재미있게 봤으면 좋겠고, 한국의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대해 많이 느꼈으면 한다”며 “그 안에 살아 숨 쉬는 캐릭터들의 감정이 관객분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닉원의 밤’ 공식 상영 후 해외 언론과 평단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엘레나 폴라키 수석 프로그래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영화를 관람하는 특별한 상황 속에서도 ‘낙원의 밤’ 프리미어 메인 상영관이 매진을 기록했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라며 “영화가 끝날 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낙원의 밤’을 즐겼다. 훌륭한 영화는 어디서나 관객들을 하나로 연결해 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찬사를 보냈다.

베니스를 사로잡은 ‘낙원의 밤’은 국내 관객과 만날 준비 중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