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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충무로 대표’ 배우 조진웅, 해외에서도 통했다
2020. 09. 11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충무로 대표 배우 조진웅이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충무로 대표 배우 조진웅이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충무로 대표 배우 조진웅은 역시 해외에서도 통했다. 영화 ‘사라진 시간’(감독 정진영)으로 제24회 판타지아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제18회 피렌체한국영화제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조진웅은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2일까지 개최된 제24회 판타지아국제영화제에서 단독 주연을 맡은 영화 ‘사라진 시간’으로 영화제의 대표 섹션인 슈발 누아르(Cheval Noir) 경쟁 부문에서 남우주연 특별언급상을 수상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판타지아국제영화제는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장르영화제로 꼽힌다. 올해 24번째를 맞은 판타지아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열렸다. 연기 경력 33년 차 관록의 배우에서 영화 연출에 도전한 정진영 감독도 신인감독 특별언급상을 수상하면서, ‘사라진 시간’은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감독 정진영과 배우 조진웅이 완성한 영화 ‘사라진 시간’ 포스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감독 정진영과 배우 조진웅이 완성한 영화 ‘사라진 시간’ 포스터.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사라진 시간’은 의문의 화재사건을 수사하던 형사 형구(조진웅 분)가 자신이 믿었던 모든 것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상황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6월 국내 개봉해 기존 상업영화의 문법을 탈피한 독창적이고 과감한 연출과 예측불가한 스토리 전개로 주목을 받았다.

조진웅의 활약이 빛났다. 하루아침에 삶이 송두리째 뒤바뀐 형사 형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감독 정진영이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썼을 정도로 조진웅은 형구 그 자체로 분해 인간미 넘치는 형사의 모습부터 혼란스러움을 느끼는 인물의 복잡한 심경 변화를 촘촘하게 그려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저예산 영화인 ‘사라진 시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노 개런티 출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판타지아국제영화제 심사위원단 측은 “조진웅은 ‘사라진 시간’의 형구를 연기하면서 클래식 누아르 탐정의 기준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 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교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연기와 끔찍한 부조리와 번뇌를 겪은 형구에게 보내는 조진웅의 헌사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끝이 아니다. 조진웅은 오는 23일 개최되는 제18회 피렌체한국영화제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영화 ‘끝까지 간다’(감독 김성훈)‧‘대장 김창수’(감독 이원태)‧‘독전’(감독 이해영)‧‘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퍼펙트맨’(감독 용수)‧‘블랙머니’(감독 정지영) 등 대표작 6편이 소개된다. 특히 ‘블랙머니’가 개막작으로 선정돼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영화제 집행위원장 리까르도 젤리는 “그동안 피렌체한국영화제를 통해 한국 배우 특별전을 가졌는데, 그중에서도 조진웅 배우는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의 훌륭한 작품들을 이탈리아 관객들과 함께 감상하고자 이번에 조진웅 배우의 특별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는 조진웅. ‘아가씨’(왼쪽) ‘독전’(오른쪽 위) ‘대장 김창수’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NEW, 키다리이엔티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자랑하는 조진웅. ‘아가씨’(왼쪽) ‘독전’(오른쪽 위) ‘대장 김창수’ 스틸컷. /CJ엔터테인먼트, NEW, 키다리이엔티

조진웅의 출연 작품은 이미 여러 차례 해외 영화제에 소개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영화 ‘끝까지 간다’(2014)가 제67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 부문에 공식 초청됐고, 조진웅은 외신들로부터 “괴물 같은 친구”라고 극찬을 받았다. 영화 ‘독전’(2018) 역시 전 세계 55개 국가에 판권이 판매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조진웅은 “연기가 설득력 있고 강력하다”고 호평을 이끌어냈다.

또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은 그는 영화제 기간 내내 ‘가장 직접 만나고 싶은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며 해외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조진웅은 이름 석 자만으로도 대중에게 신뢰를 주는 배우로 꼽힌다. 탄탄한 연기력에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 작품을 향한 뜨거운 열정까지 갖춰 관객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제 해외에서도 그의 진가가 빛을 발하고 있다. 조진웅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