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매의 여름밤’(감독 윤단비)이 2020 뉴욕아시안영화제 최우수 장편 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린나래미디어
영화 ‘남매의 여름밤’(감독 윤단비)이 2020 뉴욕아시안영화제 최우수 장편 영화상을 수상했다. /그린나래미디어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남매의 여름밤’(감독 윤단비)이 2020 뉴욕아시안영화제 최우수 장편 영화상을 수상했다. 윤단비 감독은 “생각지도 못한 결과”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14일 배급사 그린나래미디어에 따르면 제19회 뉴욕아시안영화제에 국내 작품 중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오른 ‘남매의 여름밤’이 최우수 장편 영화상(Uncaged Award for best film)을 수상하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뉴욕아시안영화제는 북미의 대표적인 아시아 영화 축제로, 블록버스터부터 아트하우스 영화, 컬트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가장 독특하고 재미있는 영화만을 선별하는 영화제다.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된 제19회 뉴욕아시안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남매의 여름밤’을 포함해 ‘82년생 김지영’ ‘야구소녀’ ‘찬실이는 복도 많지’ ‘해치지않아’ ‘히트맨’ ‘천문: 하늘에 묻는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기기괴괴 성형수’까지 다양한 장르의 국내 작품이 초청됐고, 그중에서도 ‘남매의 여름밤’은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남매의 여름밤’이 수상한 뉴욕아시안영화제 최우수 장편 영화상은 새롭고 아직 발굴되지 않은 작품을 찾아내 수여하는 상으로, 감독의 첫 번째, 두 번째 장편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 영화로는 2018년 전고운 감독의 ‘소공녀’가 수상한 이력이 있다.

‘남매의 여름밤’은 △대만 류명의 감독의 ‘괴짜들의 로맨스’ △홍콩 원검위 감독의 ‘리걸리 디클레어드 데드’, △말레이시아 레일라 주칭 지 감독의 ‘가해자, 피해인’ △일본 배우 오다기리 죠가 연출을 맡은 ‘도이치 이야기’ 등 쟁쟁한 작품을 물리치고, 최우수 장편 영화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심사위원들은 “데뷔작에서 윤단비 감독은 아름답고, 생활감 넘치며, 진정성 있는 디테일과 함께 그의 능수능란한 통제력을 선보였다”며 “감독의 개인적인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영화를 보는 우리 모두에게 있어서도 개인적인 이야기로 느껴졌다. 이 영화는 분명 여러분에게 큰 울림을 선사할 것”이라며 극찬을 보냈다.

윤담비 감독은 이날 오후 <시사위크>에 “온라인 영화제라 수상소식을 직접 듣지 못하고, 배급사를 통해 전해 들었다”며 “실감이 안 난다. 생각도 못한 결과”라며 기뻐했다. 윤 감독은 “이 시국에 영화 혼자 뉴욕에 갔다 온 느낌”이라며 “금의환향한 기분이라 되게 좋다. 직접 가서 (영화제의) 분위기를 즐기진 못했지만, ‘남매의 여름밤’이 미국이나 해외에서도 반응이 괜찮다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남매의 여름밤’은 여름방학 동안 아빠 병기(양흥주 분)와 함께 할아버지 영묵(김상동 분)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최정운 분)와 동주(박승준 분)가 겪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사려 깊은 연출,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앙상블로 관객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으면서,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고 있다.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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