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 군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야 극한 대립으로 마무리됐다. 사진은 추 장관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송기헌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뉴시스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국회 대정부질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 군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야 극한 대립으로 마무리됐다. 사진은 추 장관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송기헌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진행됐던 국회 대정부질문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 군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야 극한 대립으로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은 14일·17일 양일간 질의 시간 대부분을 할애해 추 장관을 몰아쳤다. 추 장관은 대부분 의혹을 부인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추 장관을 비호했다. 대정부질문은 뚜렷한 의혹 해소 없이 정쟁 양상으로 옮겨가면서 씁쓸한 뒷맛만 남겼다.

그럼에도 이른바 ‘추미애 정국’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대정부질문에서 해소하지 못한 의혹의 불씨를 다가오는 추석, 나아가 내달 5일 예정된 국정감사까지 이어가려는 기세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 같은 대여(對與) 총공세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향후 전략에 고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 정부 몰아쳤지만 지지율은 하락

국민의힘은 대정부질문(14~17일)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16일) 등을 통해 추 장관 아들 의혹을 놓고 정부여당을 강하게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에 불공정·오만 프레임을 씌워 여론전을 펼쳤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난 정당 지지율은 예상 밖이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512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3.4%p 내린 29.3%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3%p 오른 35.7%였다. 지지도 격차가 오히려 벌어진 것이다. (95% 신뢰수준·표본오차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방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민심의 풍향계인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그만큼 당 지도부가 현 민심을 보다 정확히 파악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 추미애 정국, 추석·국감까지 이어질 듯

국민의힘은 추석 밥상머리까지 추 장관 의혹을 올릴 태세다. 추석이 지나면 곧장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만큼 반(反)정부 여론을 결집해 추 장관의 거취를 더욱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부 모임 ‘요즘것들연구소’가 오는 22일 대국민 제보를 바탕으로 개최 예정인 ‘우리 아들 휴가차별 성토대회’가 단적인 예다. 불공정·반칙·권력형 특혜에 민감한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대대적인 대정부 민심이반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취지다.

당내 5선 중진인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추 장관 아들 사건을 보며 닉슨 워터게이트 사건이 떠오른다”며 “추석밥상 메뉴는 ‘추추트레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이날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우선 추석까지 추 장관 이슈 외 더 나올 게 있을 것 같지 않다”며 여야가 당분간 추 장관 이슈를 이어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어 “추 장관을 끊어낼 줄 알았는데 여당 의원들이나 국방부까지 추 장관을 커버(보호)치는 모습을 보니 당분간 버릴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저들이 자초한 일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 국민의힘의 향후 전략

추 장관 아들 의혹이 일단락될 경우 정치권은 당장 내년 4월 예정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목전에 두게 된다.

집중된 대여 총공세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국민의힘은 최근 당 밖에 잔류하던 무소속 탈당파를 흡수해 세를 불리는 한편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군 물색에 나선 분위기다. 당 비대위는 전날(17일) 총선 탈당파 4인 중 한 명인 권성동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가결했다.

권 의원 복당이 결정된 날 대권잠룡인 김태호 무소속 의원도 국민의힘에 복당 신청을 했고, 남은 홍준표·윤상현 무소속 의원의 복당 시기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김종인 위원장이 이날 남대문시장 방문 당시 브리핑에서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와 관련 “당 변화와 관련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몸집 불리기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탈당파 전원 복당이 완료되면 국민의힘 의석은 총 107석으로 늘어난다.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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