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손해보험의 매각 예비 입찰에 교보생명 만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악사손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악사손해보험(악사손보)의 인수전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매각 예비 입찰엔 교보생명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당초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던 신한금융지주와 카카오페이 등은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악사그룹은 한국 자회사인 악사손보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18일엔 매각주관사 삼정KPMG를 앞세워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썰렁한 기운이 감돌았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이 교보생명 밖에 없어서다. 

당초 시장에선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카카오페이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왔다. 특히 이 가운데 신한금융지주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다. 

업계에선 악사손보 사업 구조가 인수 매력을 낮춘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악사손보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곳으로, 지난해 말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율이 84%에 이른다. 문제는 자동차보험이 정비수가·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손해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악사손보는 지난해 36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바 있다.  

악사손보의 매각 성사는 교보생명의 인수 의지에 따라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교보생명이 악사손보를 인수하면 13년 만에 재인수를 하는 셈이 된다. 악사손보의 모태는 지난 2000년 설립된 한국자동차보험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001년 한국자동차보험을 인수해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사명을 바꾼 뒤 운영하다 2007년 악사그룹에 매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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