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LF가 골프 시장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2040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맞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삼성물산 빈폴 골프의 'NDL' 라인(왼쪽)과 LF가 이달 새롭게 론칭한 '닥스 런던'. / 각 사
삼성물산과 LF가 골프시장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2040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맞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삼성물산 빈폴 골프의 'NDL' 라인(왼쪽)과 LF가 이달 새롭게 론칭한 '닥스 런던'. / 각 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패션가 양대산맥인 삼성물산과 LF가 코로나19 속 독주하고 있는 골프웨어를 두고 격돌한다. 그린의 푸른 잔디를 젊은피로 물들이고 있는 2040세대를 사로잡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 3040은 기본, 20대 포섭 나선 골프웨어

‘부장님의 취미’라는 인식이 강했던 골프에 젊은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40대는 물론 클럽을 손에 쥐는 2030세대가 늘면서 골퍼 연령의 하향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신세계백화점의 골프의류 매출은 젊은 여성 소비자들에 힘입어 전년 대비 8.6% 신장했다. 30대 이하 여성의 매출이 21.4% 뛴 덕분에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다.

높아진 골프의 인기에 맞춰 패션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식어버린 아웃도어의 인기와 코로나19로 시름에 젖어있는 패션업계의 구원투수가 될 골프웨어를 육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F는 최근 신규 브랜드와 기존 닥스 골프의 하위 라인을 잇따라 선보이며 골프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젊은 층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LF는 이번 FW시즌부터 닥스 골프의 영 라인인 ‘닥스 런던’를 새롭게 전개한다. 닥스 런던은 패션 브랜드의 성패를 결정짓는 디자인과 가격, 판매 채널에서 기존 닥스와는 다른 뚜렷한 차별성을 보인다. 우선 심플함을 강조한 컨템포러리 감성이 담긴 디자인을 적용해 기존의 중후한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가격은 기존 제품 대비 30% 낮췄다. 또 주요 타깃층인 3040세대가 온라인에 친숙하다는 특성을 고려해 자사몰인 LF몰에서만 선보인다.

동시에 20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맞춤 전략도 구사한다. 이달 첫 선을 보인 ‘더블 플래그’로 밀레니얼 골퍼의 취향저격에 나선다. 더블 플래그는 맨투맨, 후드티 등 스트릿 캐주얼 감성을 앞세워 스타일에 민감한 2030층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11년 만에 골프 브랜드를 론칭한 LF는 ‘해지스-닥스-더블 플래그’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구축하게 됐다. 이를 통해 다소 취약했던 2040층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LF 관계자는 “젊은 세대의 골프 유입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더 빨라졌다”면서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고 야외 활동도 어렵게 되자 마음 속으로 품어왔던 골프를 시작하는 분들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젊은 골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4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박성현 프로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시장 트렌드와 발걸음을 맞춰 나가고 있다. 빈폴 골프의 ‘NDL’ 라인 비중을 늘려 3040 고객들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NDL은 그야말로 ‘박성현의, 박성현에 의한, 박성현을 위한’ 제품이다. 라인 이름은 박성현의 ‘남달라’의 이니셜에서 따온 것으로 박성현 프로가 직접 제안해 지난 2018년 첫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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