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에 취한 교육출판기업 미래엔 본사 전경. / 네이버 지도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에 취한 교육출판기업 미래엔 본사 전경. / 네이버 지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일반 성인들도 한 번쯤 들어 봤을 법한 ‘내일은 실험왕’ ‘브리태니커만화백과’ 시리즈를 출판하고 있는 미래엔. 이외에도 교과서와 각종 참고서를 선보이는 교육기업 미래엔이 최근 M&A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토종완구기업 영실업의 인수 작업을 마무리짓기 무섭게 또 다른 안건을 성사시키며 자본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 M&A 광폭행보… 첫 상장사 확보한 명문 중견

24일 미래엔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엔은 최근 방과 후 교육업체 에듀파트너의 44.1%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11년 업력의 에듀파트너는 초등학교 및 유치원을 대상으로 방과 후 교실에 주력해 온 업체다. 현재 초등 방과 후 컴퓨터·코딩 교실 ‘에듀파트너 컴교실’과 초등 방과 후 영어 교실 ‘점프영어교실’, 초등학교 방과 후 프로그램 전체를 운영하는 ‘전체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에듀파트너 인수는 단순히 미래엔의 초등 교육서비스 영역이 강화된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에듀파트너를 품게 되면서 미래엔은 처음으로 상장사(코넥스)를 거느리게 됐다. 미래엔그룹은 그룹의 중추인 미래엔을 포함해 8개 계열회사 모두 비상장 기업이다. 지난달 우여곡절 끝에 한 식구로 맞은 영실업 또한 마찬가지다. 비록 코넥스에 머물고 있지만 최근 증시가 활황을 이루면서 코스닥으로 점프하는 사례가 늘어 에듀파트너의 전망이 밝게 점쳐진다.

코넥스는 초기 중소 및 벤처기업들의 투자 및 자금조달을 위해 2013년 7월 개설된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에듀파트너는 진입 문턱이 높은 코스닥 진출을 위한 발판은 갖추고 있는 셈이다.

8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영실업도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미래엔은 영실업을 새롭게 이끌 수장을 발탁했다. 심정훈 전 해즈브로 한국‧일본 법인 대표가 중책을 맡는다. 신 대표는 ‘완구통’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신 대표가 몸담았던 해즈브로는 마텔, 레고와 함께 글로벌 완구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보드게임의 대명사 ‘모노폴리’와 고무총 브랜드 ‘너프’ 외에도 ‘겨울왕국’ ‘트랜스포머’ 등 각종 라이선스 장난감도 보유한 업체다. 또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니레버코리아 등에서 마케팅을 총괄한 이력은 그가 완구‧콘텐츠 분야의 전문가임을 말해 준다.

미래엔 관계자는 “영실업과 에듀파트너가 보유한 각각의 IP(지적재산권)를 다양한 교재와 출판물, 교사 수업지도를 위한 엠티처 온라인 플랫폼 등 미래엔이 보유한 교육 콘텐츠에 접목한다면 보다 확장된 초등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영실업의 캐릭터를 활용해 동영상을 제작하거나, 미래엔의 ‘살아남기’ 시리즈 등 이미 검증된 만화 캐릭터를 완구화 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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