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좌측부터) 김순옥 작가, 임성한 작가, 김은희 작가 등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신작으로 소위 '스타작가'들이 돌아온다. / SBS, TV조선, 뉴시스
(사진 좌측부터) 김순옥 작가, 임성한 작가, 김은희 작가 등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신작으로 소위 '스타작가'들이 돌아온다. / SBS, TV조선,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들 못지않게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는 소위 ‘스타작가’들이 우르르 안방극장에 몰려온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스타작가들의 신작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한층 흥미진진한 안방극장을 기대해 봐도 될까.

먼저 ‘막장 드라마의 대가’ 김순옥 작가가 올해 하반기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오는 10월 26일 첫 방송 예정인 SBS 새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연출 주동민, 극본 김순옥)는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을 담은 작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후속으로 방영되며,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는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다루며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무엇보다도 ‘아내의 유혹’(2008~2009)을 시작으로, △‘왔다! 장보리’(2014) △‘내 딸, 금사월’(2015~2016) △‘언니는 살아있다’(2017) △‘황후의 품격’(2018~2019)까지 MSG 가득한 자극적인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중독성을 자아내는 김순옥 작가의 신작으로 드라마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최고 시청률 17.9%(닐슨코리아 기준)를 달성한 SBS ‘황후의 품격’ 주동민 감독과 다시금 의기투합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펜트하우스’는 이지아, 김소연, 유진, 신은경, 봉태규 등 쟁쟁한 배우 라인업을 구축,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다.

오는 10월 26일 첫 방송되는 김순옥 작가의 신작 '펜트하우스' / SBS '펜트하우스'
오는 10월 26일 첫 방송되는 김순옥 작가의 신작 '펜트하우스' / SBS '펜트하우스'

국민 드라마 ‘하늘이시여’를 집필한 임성한 작가도 올 하반기 신작으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2015년 MBC ‘압구정 백야’를 끝으로 은퇴 의사를 밝혔던 만큼 임 작가의 신작 소식에 뜨거운 반응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8일 TV조선 측은 “임성한 작가의 신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올해 안에 방송을 목표로 현재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줄거리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앞서 임성한 작가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태곤‧성훈 등이 캐스팅을 확정지은 상태다.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하늘이시여’ 등 인기 드라마를 집필한 경력자다운 완성도 높은 대본과 믿고 보는 배우 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전해지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로 전세계의 사랑을 받은 김은희 작가가 내년 상반기 안방극장 행보에 나선다. 2021년 최고 기대작으로 벌써부터 주목을 한몸에 얻고 있는 tvN 새 드라마 ‘지리산’을 통해서다.

‘지리산’(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희)은 광활한 지리산의 비경을 배경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미스터리물로,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과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업무협약을 통해 제작된다. ‘싸인’ ‘시그널’ ‘킹덤’ 시리즈까지 예측불가한 참신한 스토리를 자랑하는 김은희 작가가 ‘시그널’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TV 드라마라는 점만으로도 충분한 관심을 얻고 있다.

김은희 작가 신작 '지리산' 출연을 확정지은 (사진 좌측부터) 전지현, 주지훈, 성동일, 오정세 / 문화창고, 키이스트,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프레인TPC
김은희 작가 신작 '지리산' 출연을 확정지은 (사진 좌측부터) 전지현, 주지훈, 성동일, 오정세 / 문화창고, 키이스트,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프레인TPC

연출진부터 배우 라인업까지 화려함 그 자체다. ‘지리산’은 김은희 작가 외에도 ‘미스터션샤인’ ‘도깨비’를 제작한 이응복 감독이 연출을, 전지현‧주지훈‧성동일‧오정세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연기를 맡아 작품력을 빛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SKY 캐슬’ 신드롬을 일으켰던 유현미 작가는 조현탁 감독과 다시 손을 맞잡고 신작 ‘설강화’를 선보인다. ‘설강화’는 내년 방영 예정으로 현재 JTBC 편성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줄거리는 베일에 감춰져 있으며, 배우 김혜윤‧블랙핑크 멤버 지수‧장승조 등이 출연을 확정짓고 정해인‧유인나 등이 출연 제안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반 작가들에 비해 큰 파급력을 지닌 만큼 ‘스타작가’들은 여느 배우 못지않은 화제력을 지닌다. 드라마 시장에서 그들의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바. 다만, 이제 안방극장에서 브랜드 하나로 먹히던 시대는 지났다. 최근 시청자들은 ‘작품성’에 큰 비중을 두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스토브리그’ ‘하이에나’ ‘블랙독’ 등 올해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했던 신인 작가들의 입봉작이 큰 사랑을 받았던 반면,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2년 만에 선보인 작품 ‘더 킹: 영원의 군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작품성으로 시청자들의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전작들로 얻은 화제성에 부합할 스타작가의 새로운 ‘인생작’들이 탄생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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