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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타그램] ‘소름 유발자’ 이중옥의 치명적 가벼움
2020. 10. 06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1년 사이 드라마 신스틸러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배우 이중옥 / 뉴시스, 지킴엔터테인먼트
1년 사이 드라마 신스틸러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배우 이중옥 / 뉴시스, 지킴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스릴러에서만 빛을 발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코믹 연기까지 섭렵한 이중옥. 그의 중독성 있는 코믹 연기에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20년 내공을 쌓은 이중옥은 지난해 OCN ‘타인은 지옥이다’로 안방극장에 데뷔, 속을 알 수 없는 소름 끼치는 연기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9년 10월 종영한 OCN ‘타인은 지옥이다’는 서울에 상경한 청년이 낯선 고시원 생활 속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드라마로, 동명 웹툰을 높은 싱크로율으로 구현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작품 속 모든 출연자들이 빈틈없는 연기로 시선을 끌었지만, 그 중에서도 이중옥은 고시원 313호에 머무는 홍남복으로 완벽하게 분해 시청자들을 충격과 공포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살인, 성범죄, 장기밀매 등 각종 범죄를 저지른 악질 중의 악질인 역할로, 전자발찌까지 착용한 범상치 않은 캐릭터를 그는 많은 대사 없이 분위기와 눈빛만으로 충분히 표현하며 20년 연기 내공을 단번에 입증해냈다. 함께 출연한 임시완(윤종우 역)이 제일 싫은 캐릭터로 손꼽을 만큼 이중옥은 홍남복 그 자체였다.

지난해 OCN '타인은 지옥이다'로 강렬한 브라운관 데뷔를 해낸 이중옥 / OCN '타인은 지옥이다' 방송화면
지난해 OCN '타인은 지옥이다'로 강렬한 브라운관 데뷔를 해낸 이중옥 / OCN '타인은 지옥이다' 방송화면

홍남복 캐릭터가 워낙 강렬했던 탓에 후속작을 고르기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이중옥은 4개월 만인 올해 2월  tvN ‘방법’에 출연, 조민수(진경 역)의 조수 천주봉 역으로 연기 변신에 나서며 인생 캐릭터를 새로 썼다. 어리바리한 행동으로 진경의 구박을 한몸에 받는 감초 역할로 활약하며 자칫 무거울 수 있었던 작품의 숨통을 틔운 것. 영화 ‘극한직업’에 출연한 경력답게 코믹까지 안정적으로 섭렵하며 신선함을 자아낸 그다.

능글맞은 이중옥표 코믹 연기는 계속된다. ‘방법’ 이후 그는 tvN ‘하이바이, 마마’에 깜짝 출연해 김태희(차유리 역)의 호통에 금방 기가 죽어 버리는 지박령(地縛靈)으로 눈도장을 찍은 데 이어, 현재 KBS2TV ‘좀비탐정’에서 업그레이드 된 코믹 연기로 신스틸러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작품 속 코믹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이중옥 / (사진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tvN '방법', KBS2TV '좀비탐정', tvN '하이바이, 마마' 방송화면
작품 속 코믹 연기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이중옥 / (사진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tvN '방법', KBS2TV '좀비탐정', tvN '하이바이, 마마' 방송화면

9월 21일 첫 방송된 KBS2TV 새 월화드라마 ‘좀비탐정’은 부활 2년 차 좀비가 탐정이 돼 자신의 과거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좀비 공생 휴먼 코미디 작품이다. 극중 이중옥은 주인공 무영(최진혁 분)의 탐정 사무소 맞은편에 위치한 성록 흥신소 직원 왕웨이 역을 맡아 망가짐도 불사한 호연을 선보이고 있다.

뽀글머리와 연변 사투리까지, 여느 작품에서처럼 이질감 없이 캐릭터에 녹아든다. 캐릭터 나이가 20대인 탓에 “어려보이기 위해 의상에 신경썼다”고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언급했듯, 이중옥은 깜찍한 토끼 수면 안대를 착용하고 잠에 드는 등 디테일한 부분을 살리며 작품의 활기를 더한다. 특히나 태항호(이성록 역)와의 티키타카는 ‘좀비탐정’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자리매김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큰 재미를 선사,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할 말은 하지만 태항호의 큰소리에 주눅이 들고 마는 이중옥 특유의 동정심을 유발시키는 연기는 중독성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역할과 괴리감이 없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밝힌 이중옥. 등골 오싹한 스릴부터 배꼽 빠지는 웃음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한다. 그에게 이런 수식어는 이미 따 놓은 당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