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종이꽃’(감독 고훈)을 통해 장의사 역으로 돌아온 국민배우 안성기. /스튜디오 보난자
영화 ‘종이꽃’(감독 고훈)을 통해 장의사 역으로 돌아온 국민배우 안성기. /스튜디오 보난자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국민배우’ 안성기가 데뷔 후 처음으로 장의사 역에 도전한다. 약 130여 편의 작품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관객을 사로잡아 온 그가 또 어떤 새로운 얼굴로 극장가를 매료할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 ‘종이꽃’(감독 고훈)을 통해서다.

‘종이꽃’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 지혁(김혜성 분)과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안성기 분)이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외국어장편영화상에 해당하는 백금상과 주연배우 안성기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극 중 안성기는 인생 첫 장의사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로 관객 앞에 설 예정이다. 그가 연기하는 성길은 무뚝뚝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물로, 삶의 고단함을 묵묵히 버텨내는 아버지의 모습부터 삶과 죽음에 관한 자신만의 또렷한 신념을 가진 장의사 모습까지 섬세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다.

안성기는 장의사 직업의 특성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장례지도사의 지도 아래 실제 염을 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장례용 종이꽃을 완벽히 접어내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끊임없이 변주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안성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자’ ‘부러진화살’ ‘라디오 스타’ ‘실미도’ 스틸컷. /네이버영화
끊임없이 변주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안성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자’ ‘부러진화살’ ‘라디오 스타’ ‘실미도’ 스틸컷. /네이버영화

올해로 데뷔 63년을 맞이한 안성기는 매 작품, 끊임없이 변주하며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줬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대중의 신뢰를 받아왔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사자’에서는 악을 쫓는 구마 사제 안신부로 난이도 있는 액션과 라틴어 연기를 선보였고, 2015년 영화 ‘화장’에서는 인생의 슬픔과 갈망이 혼재하는 오상무로 분해 파격적인 열연을 펼쳤다.

‘신의 한 수’(2014)도 빼놓을 수 없다. 천재적인 바둑고수 주님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으로 극에 무게를 더했다. ‘부러진 화살’(2012)에서는 원칙주의 교수 역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라디오 스타’(2006)와 ‘실미도’(2003)에서는 완벽히 상반된 캐릭터 연기를 선보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유쾌함과 카리스마를 아우르는 연기로 관객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안성기. 그의 연기 내공은 ‘종이꽃’에서도 빛날 전망이다. ‘종이꽃’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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