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수목드라마 '사생활'로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효진 / JTBC 제공
JTBC 새 수목드라마 '사생활'로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효진 / JTBC 제공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김효진의 존재감엔 변함이 없다. ‘엄마’가 아닌 ‘배우’로, 무려 10년 만에 김효진이 브라운관에 떴다.

JTBC 새 수목드라마 ‘사생활’은 사기꾼들이 모든 기술을 총동원해 국가의 거대한 사생활을 밝혀내는 통쾌한 사기 플레이를 다룬다. ‘사랑의 온도’를 연출한 남건 감독과 ‘무정도시’를 집필한 유성열 작가가 손을 맞잡고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사생활’은 김효진의 안방극장 컴백작으로 방영 전부터 드라마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바. 지난 7일 진행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김효진은 “아이를 키우다 보니 훌쩍 시간이 지났다”며 “정복기 캐릭터가 내뱉는 대사 하나하나도 평범하지가 않고 재미있어서 이 작품과 캐릭터를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을 하면서 너무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오랜만의 인사를 전했다. 김효진의 마지막 드라마는 KBS2TV ‘매리는 외박중’(2010)에 멈춰 있는 상태다.

김효진은 1회부터 심상치 않은 특유 포스를 자랑하며 안방극장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극중 대한민국 상위 1% 사기꾼 정복기 역을 맡은 그는 한 캐릭터로 다채로운 변신을 거듭하며 단번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지적인 이미지와 전직 아나운서 출신다운 신뢰감을 주는 말투로 사기꾼들의 마음까지 홀리다가도, 뒤돌아서 안경을 벗는 순간 카리스마를 탑재하는 180도 이미지 변신을 소화해낸 것. ‘역시 김효진’을 외치게 만드는 대목이다.

대한민국 상위 1% 사기꾼 정복기로 완벽 분한 김효진 / JTBC '사기꾼' 방송화면
대한민국 상위 1% 사기꾼 정복기로 완벽 분한 김효진 / JTBC '사기꾼' 방송화면

연기력도 손색없다. 화려한 언변으로 사기꾼 차현태(박성근 분)를 단숨에 ‘거지 목사’로 화제의 중심에 올려놓는가 하면, 강남 최고의 교회 담임 목사 자리를 제안해 차현태를 믿는 신도들의 돈은 물론 차현태까지 투자하게 만드는 등 능청스러운 연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첫 회 만에 정복기 역의 색깔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1999년 SBS 드라마 ‘TV 영화 러브스토리’로 데뷔한 김효진은 ‘비밀’(2000) ‘메디컬 센터’(2000~2001) ‘우리집’(2001~2002) ‘누구나 비밀은 있다’(2004) ‘오감도’(2009) ‘돈의 맛’(2012)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해나갔다. 특히 시원시원한 이목구비가 돋보이는 도시적인 캐릭터들은 그의 존재감을 빛내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1년 유지태와 4년 열애 끝에 결혼한 그는 2014년과 2019년 차례로 아들을 출산하며 인생의 전환기를 맞고, ‘배우’보단 ‘아내’이자 ‘엄마’로서의 삶에 무게감을 두며 대중과는 차츰 멀어지기 시작했다. 2014년 아들 출산 이후로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등 영화 특별출연으로 국내 대중과의 만남을 가졌던 바. 김효진의 컴백이 반가울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비주얼이면 비주얼, 연기면 연기 흠 잡을 곳 없는 완벽한 복귀다. 기대를 감탄으로 바꾼 김효진의 본격적인 ‘사기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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