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건설 레저 부문이 이주희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았다./신세계그룹
신세계건설 레저 부문이 이주희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았다./신세계그룹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신세계그룹이 연말 인사를 통해 신세계건설 레저 부문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그간 신세계건설의 레저 부문이 건설 부문에 비해 아쉬운 실적을 보여온 만큼 새 수장을 맞이한 레저 부문의 반등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5일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3년만에 신세계건설 레저 부문 수장을 교체했다. 신세계그룹은 그룹 전략실 지원총괄 이주희 부사장보를 신세계건설 레저 부문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주희 대표는 1992년 신세계에 입사한 후 이마트와 신세계푸드 등 계열사 내 굵직한 직위를 역임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을 타개하고, 그룹의 미래 준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최적임자를 엄선해 인사를 시행했다”며 “앞으로도 철저히 능력과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세계건설의 건설 부문이 그룹 일감의 감소에도 견고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레저 부문은 근 10년여간 부진한 모습을 보여온 만큼 이번 인사에 이목이 쏠린다.

신세계건설의 사업부는 크게 건축, 토목, 주택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건설 부문과 골프장, 아쿠아사업 등을 영위하는 레저 부문으로 나뉜다. 이 중 건설 부문은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레저 부문은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건설 부문에 비해 아쉬운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건설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9,649억원을 거두며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이하의 매출을 거뒀다. 그간 그룹사의 일감을 수행하며 매출을 거둬왔지만, 내부거래를 줄이며 외형이 축소된 것으로 해석된다.

건설 부문은 그간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를 비롯한 상업시설 시공 등 내부거래로 매출을 올려왔지만, 점차 이를 해소해 나가는 모습이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이마트 등 특수관계자와의 건설 거래로 5,66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2016년 1조1,743억원의 내부거래액을 기록한 후 3년 새 내부거래가 절반 가량 줄어든 셈이다.

특히 지난 2018년 주거 브랜드 ‘빌리브’를 론칭하며 주택 사업 강화에 나섰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부터 빌리브 단지에 대한 공격적인 공급에 나섰고, 올해 분양시장에 연일 1순위 청약 마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레저 부문은 매출 증대에도 수익성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166억원이던 매출은 이듬해 200억원을 넘어선 후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5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 신장한 매출을 거뒀다.

또한 레저 부문은 2010년 단 1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매년 영업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2011년 4,1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2012년 영업손실 54억원으로 영업적자가 ‘억’대로 늘었다. 이후 매년 1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 상반기 기준 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레저 부문은 지난해 말 ‘스타필드 아쿠아필드’를 베트남에 진출시키는 등 동남아 진출로 활보를 모색하는 분위기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골프장 이용객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골프장 사업의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건설 레저 부문은 해외진출 뿐 아니라 국내 사업장도 늘리고 있는 추세로, 매년 영업손실 규모도 줄어들고 있다”며 “골프인구 증가 등으로 골프장 사업의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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