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디킹이 이마트24와의 공조를 통해 300점호 돌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스무디킹코리아
스무디킹이 이마트24와의 공조를 통해 300점호 돌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스무디킹코리아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스무디킹코리아가 새로운 경영진을 맞아 또 한 번의 변혁을 맞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우회 전략으로 택한 ‘숍인숍’ 위주에서 벗어나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자체 매장 확대를 실현할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 껑충 뛴 숍인숍, 우회전략 통했지만…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지 5년째를 맞는 스무디킹이 전환점을 맞게 됐다. 100% 모회사인 신세계푸드의 수장이 교체되면서 분위기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5일 실시된 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신세계푸드의 새 사령탑에 오른 송현석 대표가 전임자였던 김운아 전 대표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아 스무디킹을 총괄하게 된다.

특히 이번 인사와 함께 그간 ‘제조서비스’와 ‘매입유통’으로 나뉘어 있던 신세계푸드의 경영 시스템이 단일화 돼 송 대표에게 막강한 힘이 실리게 됐다. 업계는 1인 대표로 올라선 송 대표가 신세계푸드의 과제 중 하나인 스무디킹의 안정적인 흑자 실현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연말 한국과 베트남 사업권을 인수한 신세계의 품에 안긴 스무디킹은 기대치에 크게 모자란 행보를 이어왔다. 국내 유통산업을 주름잡고 있는 신세계 계열사에 편입된 효과에 힘입어 ‘제2의 스타벅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관측을 깨고 적자를 이어왔다. 202억원 수준이던 연매출은 지난해 151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는 최대치(△12억)를 찍었다.

올해 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신세계푸드와 스무디킹코리아 수장으로 올라선 송현석 신임 대표. / 신세계
올해 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신세계푸드와 스무디킹코리아 수장으로 올라선 송현석 신임 대표. / 신세계

갈수록 악화되는 경영으로 인해 매각설이 끊이지 않자 신세계푸드는 묘수를 짜냈다. 코로나19 이전 유통업계에서 온라인에 대항할 비책으로 떠오른 숍인숍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계열회사인 편의점 이마트24의 일부 직영점에서 테스트를 거쳐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신세계푸드는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숍인숍 점포 확장에 나섰다.

비책은 보기 좋게 적중했다. 현재 전국의 이마트24에 숍인숍 형태로 운영되는 스무디킹은 172곳이다. 한 달 마다 24개 매장이 문을 연 셈이다. 100여개 수준에서 정체 상태에 빠져 있던 점포수가 순식간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스무디킹 자체 점포를 합산한 총 매장 수는 19일 기준 271곳이다.

괄목할만한 성과인 건 분명하지만 이러한 점포 수 확대가 흑자 실현으로 직결된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숍인숍은 일반 매장 대비 본사가 벌어들 수 있는 수익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스무디킹 정보공개서를 보면 숍인숍 가맹점이 가맹비, 기획관리비, 교육비 명목으로 본사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기존 점포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점포 개설 후 지불하는 비용 또한 마찬가지다. 본사는 점포로부터 각각 총 매출의 3.3%와 1.1%에 해당하는 금액을 로열티와 마케팅비로 챙기게 되는데, 편의점이 주체인 숍인숍의 특성상 스무디킹 매출은 일반 점포 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숍인숍 비중이 63%에 달하게 된 스무디킹의 내실을 키우기 위해 각종 글로벌 기업에서 마케팅 실무를 맡은 송 대표가 어떤 수완을 발휘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