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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고공행진’ 아이폰12… 논란도 ‘슬금슬금’
‘흥행 고공행진’ 아이폰12… 논란도 ‘슬금슬금’
  • 박설민 기자
  • 승인 2020.10.23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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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기 등 액세서리 미동봉에 배터리도 부족
애플의 첫번째 5G스마트폰인 '아이폰12'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아이폰12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어째서일까?/ 애플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지난 13일 온라인 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된 애플의 첫 5G스마트폰 ‘아이폰12’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홍콩 궈밍치 TF 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12의 사전 예약 첫날 판매량은 아이폰11의 2~3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역시 해외 못지않게 아이폰12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23일 통신·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11번가, 위메프에서 시작된 아이폰12, 아이폰12 프로 사전 예약 판매는 10분도 되지 않아 종료될 정도다. 

이같은 아이폰12의 인기를 보면 제품 공개 당시 애플 최고경영자 팀 쿡이 “아이폰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고 한 말이 실감된다. 그런데 흥행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아이폰12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슬금슬금 등장하고 있다. 어째서 일까.

◇ 충전기·이어폰 등 액세서리 미동봉 논란… 애플 “환경보호 때문에”

먼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아이폰12의 기본 구성품에서 충전기·이어폰 등의 부속품이 빠진 점이다.

애플을 올해 10월 환경보호와 자원낭비를 방지를 목적으로 향후 생산되는 모든 아이폰 패키지에서 충전기 등 어댑터 제공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통해 포장 패키지의 부피를 줄이고, 물류 효율을 높여 탄소배출량을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번에 출시되는 아이폰12 시리즈는 기본 모델과 미니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모델군인 아이폰12 프로, 아이폰12 프로맥스에서도 충전기와 이어본이 기본 제공품으로 동봉되지 않았다.

리사 잭슨 애플 환경담당 부사장은 “탄소배출을 줄이고 소중한 자원의 채굴 및 남용을 줄이기 위해 이번 아이폰12에서는 이어폰과 충전기를 뺐다”며 “이미 전세계에 20억개에 달하는 애플 정품 충전기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폰 충전기가 필요한 소비자들만 선별적으로 구매할 수 있어 환경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아이폰12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액세서리 미동봉이다. 애플을 올해 10월 환경보호와 자원낭비를 방지를 목적으로 향후 생산되는 모든 아이폰 패키지에서 충전기 등 어댑터 제공을 중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애플이 환경 보호에 대한 비용을 고객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애플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애플의 이런 ‘표면적’ 해명과 달리 이용자들은 애플이 ‘뒤통수’를 쳤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20억개의 애플 정품 충전기’가 존재한다는 발언에 대해선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12 시리즈의 기본 충전기는 USB-C타입 케이블을 사용한다. 심지어 애플에서 아이폰와 아이패드 등의 충전기에 USB-C케이블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이다. 

또한 USB-C타입 충전기를 애플에서 기본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아이폰11을 출시할 때부터이기 때문에 애플의 주장처럼 ‘20억개의 충전기’가 해외에 있으려면 1년간 아이폰11의 글로벌 판매량이 20억대에 달해야한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1의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기준 3,770만대뿐이다. 

심지어 아이폰11 프로 모델에서 제공된 USB-C타입 충전기도 용량이 18W다. 20W용량의 급속충전용 어댑터를 사용하는 아이폰12 프로 이용자라면 구형 충전기로 아주 느리게 충전을 하거나 비용을 지불해 충전기를 새로 구매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누리꾼은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를 애용했고, 이번에도 아이폰12를 구매할 예정이지만, 환경을 이유로 충전기를 주지 않는 것은 너무 한다”며 “환경보호를 위해서라고 애플에서 생색은 내지만, 결국 자기들은 아무 비용도 부담하지 않고 모든 비용 책임을 고객들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IT분야 전문가들도 애플의 충전기·이어폰 미봉동 정책이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될지 미지수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애플 애널리스트인 룹벤처스의 공동창업자 진 문스터(Gene munster)는 미국의 IT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와의 인터뷰에서 “충전기나 이어폰을 따로 구매할 경우에도 포장 폐기물은 여전히 발생하며, 별도 배송 역시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통한 탄소 배출량도 증가할 수 있다”며 “또한 다른 판매업체의 이어폰이나 충전기를 구매한다하더라도, 탄소 발자국은 그대로 증가해 전체 배출량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12의 경우 기존 충전기와 호환이 힘들고, 그나마 가능한 아이폰11의 경우 충전 용량이 낮아 느린 충전 밖에 할 수 없다. 따라서 아이폰12 이용자들은 사진처럼 '빠른 충전'을 하기위해선 별도의 충전기를 비용을 들여 구매해야한다./ 애플 홈페이지 캡처

◇ 아이폰11보다 줄어든 배터리… 5G환경에선 더 빨리 닳아

충전기·이어폰 등 액세서리 미동봉 문제뿐만 아니라 아이폰12의 배터리 성능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현재 아이폰12의 배터리 용량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22일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 모델엔 동일한 2,815mAh 배터리가 내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 아이폰11에 장착된 배터리 용량이 3,110mAh였던 것과 비교하면 아이폰12의 배터리 용량은 약 9.5%정도 줄어든 셈이다. 

이는 가장 고가의 모델인 아이폰12 프로맥스도 마찬가지다. 중국공업정보화부(TENAA)에서 공개한 바에 따르면 아이폰12 프로맥스의 배터리 용량은 3,687mAh로 전작 전작 아이폰11 프로맥스(3,969mAh)보다 7%정도 부족하다.

아울러 5G시대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애플의 기대와 달리 아이폰12의 배터리는 5G환경에서 배터리 소모가 LTE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톰스가이드 등 외신 IT 매체들은 21일 아이폰12를 사용할 때 LTE에 연결할 때보다 5G를 사용할 때 배터리 소모가 더 크고, 타사 안드로이드폰과 비교했을 때도 아이폰12의 배터리가 5G환경에선 훨씬 빨리 소모됐다고 보도했다.

실험을 진행한 톰스가이드 측은 아이폰12와 아이폰12프로를 대상으로 화면 밝기를 150니트로 고정한 후 기기가 꺼질 때까지 30초마다 새로운 사이트를 불러오는 웹서핑을 계속 진행했다고 밝혔다. 

테스트 결과, 5G를 연결할 시 아이폰12는 8시간 25분, 아이폰12프로는 9시간 6분간 배터리가 지속됐다. 반면 LTE를 사용할 경우 각각 10시간 23분, 11시간 24분 지속됐다. 5G를 사용할시 LTE에 비해 20% 가량 아이폰12의 배터리가 빨리 닳는 셈이다.

또한 아이폰12의 배터리는 안드로이드 경쟁 제품과 비교했을 때 5G환경에서는 한 단계 뒤쳐졌다. 실제로 5G연결 후 같은 실험을 삼성의 갤럭시S20로 진행했을 땐 9시간 31분의 사용시간을, 갤럭시S20 울트라는 10시간 21분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에 대해 애플은 “아이폰12에는 LTE와 5G를 기기 스스로 전환할 수 있는 스마트 데이터 모드가 장착돼 있어 불필요한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