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소진세 회장(좌)과 국회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박현종 bhc 회장(우). / 교촌에프앤비. 뉴시스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소진세 회장(좌)과 국회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는 박현종 bhc 회장(우). / 교촌에프앤비.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국내 치킨 산업을 대표하는 교촌과 bhc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매출 기준 업계 1위인 교촌이 프랜차이즈 최초로 코스피에 직상장하는 경사를 앞두고 있는 반면, bhc는 경쟁사 비방 의혹 등 연이은 악재로 곤혹스런 처지에 몰렸다.

◇ ‘직상장’ 1호 경사… 글로벌 경영 고삐 죄는 교촌

지난 22일은 치킨 업계가 꽤나 분주한 하루를 보낸 날이다. 굵직한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교촌치킨과 bhc가 상반된 모습을 연출했다. 전자는 IPO를 목전에 두고 글로벌 시장에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공개했고, 후자는 불미스러운 일로 국회와 인터넷에서 연거푸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날 교촌은 내달 코스피 입성을 맞아 기업 경쟁력과 투자 포인트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IPO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장 상황과 그간의 경영 성과를 비롯해, 지속 성장을 위한 4대 전략 등을 공개해 참석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었다. 온라인이라는 다소 불편한 조건 속에서도 교촌이 밝힌 해외 공략 전략과 신규 브랜드 등에 관해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자 하는 기자들의 질문세례가 이어졌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는 소진세 회장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 회장이 교촌에프앤비 수장 자격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4월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소 회장은 “이번 유가증권시장 상장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으로 도약하는 제2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T 발표자로 나선 황학수 총괄사장은 “특수점포를 개발해 2025년까지 1,500개 점포로 확대 하겠다”고 첨언했다.

같은 날, bhc치킨 수장들은 고개를 떨구어야 했다. 박현종 bhc 회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등 종합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최근 논란이 된 경쟁사 비방 개입 의혹에 관해 직접 해명했다. BBQ 윤홍근 회장의 횡령 의혹이 공론화 되는데 어디까지 개입했느냐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박 회장은 “언론사 연결만 해줬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 경쟁사 비방 의혹 파문 속 악재 덮친 bhc

박 회장이 국회의 부름을 받은 건 최근 언론의 보도 때문이다. 지난 6일 한국일보가 2018년 불거졌던 BBQ 윤 회장의 자녀 유학비 횡령 의혹이 ‘bhc의 작품’이라고 보도해 파장을 낳았다. 당시 제보자였던 BBQ 전 임원 주모 씨의 역제보를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기사에는 bhc 임직원들이 관련 의혹을 공론화 하는데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보도 직후 bhc가 취재기자와 제보자를 고소하는 등 강력 대응하면서 사태는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국감 시즌인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드러내면서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bhc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고 본 정치권에서 박 회장을 호출해 증인대에 세운 것이다. 박 회장은 “수사 중이기에 상세하게 설명하기 곤란하다. 양해해주기 바란다”면서 “다시 국감에 불려오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bhc는 또 다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설상가상 30대 초반의 본사 직원이 전 가맹점주에게 폭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다시 도마에 올랐다. 전 의원이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미수금 4만4,000원을 두고 전 가맹점주와 말다툼을 하게 된 직원은 “이 X같은 X끼야. 사람 그만 열받게 해라 진짜 너 살인난다” “너 나한테 죽어 진심이다” 등 막말을 쏟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감한 시기에 불미스런 일이 또 다시 발생하자 bhc는 즉각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임금옥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에 ‘사죄의 말씀’을 올리고 “고객과 점주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해야 하는 슈퍼바이저 관리에 미흡했던 저의 불찰”이라면서 “이번 건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즉시 조치하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비스 전반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삼겠다. 다시 한 번 bhc 고객님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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