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면 온라인 행사로 전환한 지스타의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내외 게임사들의 참가가 저조한데다가 참관객들의 출입까지 전면 금지되면서 주목을 끄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지스타 전경. /송가영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면 온라인 행사로 전환한 지스타의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국내외 게임사들의 참가가 저조한데다가 참관객들의 출입까지 전면 금지되면서 주목을 끄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지스타 전경. /송가영 기자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지스타 2020’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지만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온택트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음에도 게임사들의 참가가 저조하고 게임팬들의 출입까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지스타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메인 스폰서 ‘위메이드’… 게임사 참가는 저조

26일 지스타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는 위메이드로 결정됐으며 참가 게임사는 △넥슨 △크래프톤 △네오위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2K 등이다. 게임사가 아닌 기업 중에서는 △KT게임박스 △오큘러스코리아 △KT리얼큐브 △게임물관리위원회 등이 참가한다.

메인스폰서인 위메이드는 조직위와 부산역을 비롯해 해운대 백사장 등 오프라인 실외 장소를 중심으로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들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히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B2B 주요 참가사는 △넥슨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네오위즈 △넷마블 △NHN △웹젠 △액토즈소프트 △그라비티 △한국콘텐츠진흥원 △한‧아시아센터 등이다. 해외 기업 중에서는 △닌텐도 △구글 △파라독스 인터렉티브 △페이스북 △화웨이 △엑솔라 △치타모바일 등이 참가한다.

당초 현장의 상황을 판단해 참관객을 받을 계획이었으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방역당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노력에 협력하기 위해 관계자 외 일반 관람객 참관은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오프라인 행사를 즐길 수 없게 된 이용자들을 위해 현장에서 제작하고 진행되는 모든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지스타 공식 방송 채널 ‘지스타TV’ 등을 통해 실시간 중계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온택트 페스티벌 타이틀 스폰서에는 KAMP, 라이브 방송을 위한 글로벌 미디어 파트너로는 트위치, 인디‧중소기업‧아카데미 지원을 위한 인디 쇼케이스 지원 파트너에는 엔씨소프트가 참여한다.

◇ 전년비 참가사 크게 줄어… “흥행 쉽지 않을 듯”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 국내외 게임사들의 참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업계에서는 흥행 가능성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36개국 691개 기업들이 참가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참가사 규모는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스타는 다음해 시장을 공략할 신작을 소개하고 그동안 게임을 이용하고 관심을 가져준 이용자들을 위한 자리다. 그러나 참가하지 않는 게임사들은 불참 배경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이를 놓고 업계에선 이용자들에게 선보일 신작 라인업이 부재하고 그동안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대비를 해오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지적한다. 최근 국내외 게임 시장은 ‘보는 게임’으로 빠르게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고 이에 맞춰 게임사들도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보는 게임으로는 e스포츠가 꼽힌다.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e스포츠 규모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 등 e스포츠 플랫폼까지 동반 성장하고 있다. 트래픽분석 업체 스트림랩스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게임 생중계 서비스 시장에서 트위치의 점유율은 91%에 달한다. 

e스포츠 외에도 코로나19로 이용자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넥슨, 블리자드, 라이엇게임즈 등 국내외 게임사들은 동영상 플랫폼 공식 채널을 통해 예능 형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해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부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지스타컵 2020’을 개최하고 부산 벡스코에 설치된 무대에서 ‘지스타 라이브 스테이지’를 운영한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이렇다 할 콘텐츠를 제작한 경험이 부재하고, 지스타 개최 시점까지 시간이 촉박한 점 등이 불참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사의 게임을 이용하던 기존의 이용자들을 고려하지 않은 행보라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조직위도 처음 진행하는 방식의 행사다보니 게임사들이 갈피를 잡기 어려웠던 점도 있었을 것”이라며 “아직 어떤 콘텐츠가 나올지 미지수지만 각 사의 게임을 즐겨온 이용자들을 위한 이벤트나 기념영상 등을 볼 수 없는 것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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