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고위공직자법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이헌 변호사를 추천하는 것에 대해 철회를 촉구한 가운데 국민의힘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배현진 원내대변인이 27일 국회 의안과에 추천위원회 위원(임정혁, 이헌) 추천서를 제출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고위공직자법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이헌 변호사를 추천하는 것에 대해 철회를 촉구한 가운데 국민의힘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와 배현진 원내대변인이 27일 국회 의안과에 추천위원회 위원(임정혁, 이헌) 추천서를 제출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국민의힘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추천위원에 임정혁·이헌 변호사를 내정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 변호사 추천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면서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 당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추천으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헌 변호사가 진상조사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유가족들에게 고발당했고, 언론 인터뷰 등에서 ‘공수처는 위헌’이라고 주장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헌 변호사에 대해 “세월호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의혹으로 유가족에 고발당했다”며 “혹시라도 출범을 가로막는 방편으로 악용하려 한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고 우리 당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헌 변호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공수처법이 헌법에 위반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추천위원회 안에서 할 수 있는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국민의힘은 공수처를 위헌기관으로 간주하는 인사의 추천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공수처를 위헌 기관으로 간주하는 사람이 위헌기관장을 제대로 추천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위헌 시비로 시간을 끌려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속마음은 지연전술로 공수처 출범을 저지하려는 의도라는 것이 이 대목에서도 증명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국민의힘의 이헌 변호사 추천에 대해 비판 입장을 밝혔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세월호 방해위원이 공수처 방해위원으로 왔다”며 “세월호 특조위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간 사람이고 정말 방해를 많이 했다. 그런 사람을 다시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보냈다는 것은 계속 (공수처를) 반대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 변호사에 대한 추천 철회 촉구에도 불구하고 27일 국회 의안과에 임정혁·이헌 변호사를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제출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의안과에 추천서를 제출하며 민주당의 이헌 변호사에 대한 추천 철회 주장에 대해 “우리 당이 추천한 분이고 공수처장을 잘 추천할 분이라고 생각한다. 왜 다른 당이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민주당에 대해 “오만하다”, “무례하다”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신중하게 추천했는데 마치 그분이 추천위원으로 활동하기도 전에 예단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이분은 무조건 공수처장 추천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민주당 입장이 굉장히 불쾌하다”며 “굉장히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추천 안한다고 비난할 땐 언제고, 추천한다니까 여당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하라는 건가”라며 “감히 야당 추천위원을 사전 검열하는 민주당, 거대 여당의 오만방자한 폭주, 최소한의 염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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