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취임한 새내기 CEO인 이동면 BC카드 사장이 올해 말 연임 시험대에 오른다.  /BC카드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이동면 BC카드 사장이 연임 시험대에 오른다. 지난 3월에 수장에 오른 그는 임기를 채 1년도 채우지 못했지만 올해 말 임기 만료를 맞는다. BC카드가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그의 연임 전망 평가는 다소 엇갈리는 분위기다.  

◇ 이동면 취임 후 첫 분기 실적 부진… 엇갈리는 연임 전망   

카드업계의 연말 인사시즌이 성큼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단연 카드사 수장들의 거취다. 올해 말에도 주요 카드사 CEO(대표이사) 상당수가 임기 만료를 맞는 만큼 관심이 높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은 올해 말 나란히 임기 만료를 맞는다.  

올해 카드업계는 어려운 업황을 딛고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상반기 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1,184억원으로 전년 동기(9,569억원)과 대비 16.9% 증가한 바 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3곳의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 보다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임영진 사장과 이동철 사장, 정원재 사장의 연임 전망도 비교적 밝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이동면 BC카드 사장의 경우 다소 평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BC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BC카드는 올 상반기 업계에서 유일하게 순이익이 줄어든 곳이다. 이에 대해 앞서 BC카드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9월 신사옥을 취득한 뒤, 차세대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다소 안 좋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특별히 영업 실적이 안 좋았던 것은 아니라는 게 BC카드 측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4.5% 줄었다. 영업수익 중 가장 비중이 큰 매입업무수익도 전년보다 4.5% 감소세를 보였다.

물론 이 사장이 3월 취임한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실적을 이 사장의 경영 실적과 연관짓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다만 그가 취임한 후 처음 받은 분기(2분기) 실적도 신통치 못한 형편이다.

올 2분기 BC카드의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306억원)보다 13.1% 줄어든 266억원에 그쳤다. 이에 취임 초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다 보니, 그의 연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반면, 단기 실적만을 놓고 경영 실적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그는 취임한 지 이제 막 7개월이 넘긴 상황이다. 워낙 재임 기간이 길지 않는 상태인 만큼, 최근 실적을 놓고 경영 자질을 논하기에는 섣부른 시점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에 장기적인 경영 실적을 지켜보는 차원에서 재선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인사 문제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과연 이동면 사장이 첫 연임 시험대를 순탄하게 통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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