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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씨네
공유‧박보검의 ‘서복’, 천만 타이틀보다 중요한 것
2020. 10. 27 by 이영실 기자 swyeong1204@sisaweek.com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이 올겨울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사진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공유‧이용주 감독‧장영남‧조우진.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이 올겨울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사진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공유‧이용주 감독‧장영남‧조우진. /CJ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건축학개론’(2012) 이용주 감독이 8년 만에 돌아왔다. 인류 최초 복제인간과 그를 지키는 임무를 맡게 된 한 남자의 특별한 동행을 통해 다시 한 번 관객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흥행보증수표’ 공유와 ‘청춘스타’ 박보검의 만남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이다.

8일 영화 ‘서복’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가운데, 연출자 이용주 감독과 주연배우 공유‧조우진‧장영남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이 서복(박보검 분)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독특한 발상의 공포영화 ‘불신지옥’(2009)으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첫사랑과 건축이라는 이색적인 소재를 접목시킨 ‘건축학개론’으로 2012년 개봉 당시 멜로영화 역대 최고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던 이용주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 ‘서복’으로 돌아온 이용주 감독. /CJ엔터테인먼트
영화 ‘서복’으로 돌아온 이용주 감독. /CJ엔터테인먼트

‘서복’은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복제인간을 소재로 다뤄 주목받고 있다. 서복이라는 신선한 캐릭터와 압도적인 비주얼, 풍성한 볼거리로 올겨울 극장가를 저격할 예정이다. 그러나 연출자 이용주 감독은 “복제인간을 소재로 다루지만 중요한 테마는 아니”라며 “그런 소재를 다룬 영화들과 결이 다른 작품이다. 장르적으로 이 영화를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주 감독이 ‘서복’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유한한 인간의 두려움이다. 이 감독은 “이 영화의 키워드를 한 단어로 압축하면 두려움”이라며 “처음부터 영생이나 복제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 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두려움이라는 기획을 갖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서 어떤 소재를 택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영생을 택했고, 영생을 어떻게 이야기 소재로 차용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복제인간을 떠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용주 감독은 좁은 실험실 안 영원이라는 시간에 갇힌 복제인간 서복과 죽음을 앞두고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은 기헌, 공통점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두 인물이 서로에 대해 차츰 알게 되고, 변화하며 성장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깊이 있게 담아낼 전망이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접수한 독보적인 흥행보증수표 공유가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은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을 연기한다. 공유는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생각했다”며 “재밌고 호기심이 생겼지만 구현해내기 쉽지 않겠다는 부담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서복’ 제안을 받고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서복’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공유. /CJ엔터테인먼트
‘서복’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공유. /CJ엔터테인먼트

공유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였다. 그는 “영화는 만들어봐야 알지만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본질에 가장 끌렸고, 도전에 대한 욕심과 의욕이 생겼다”며 “이용주 감독과 만나 이야기하면서 그와 함께 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나리오를 보면서 느낀 것을 잘 구현해서 관객들도 그 마음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유는 서복을 만나 변화하는 인물의 내면 연기는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다시 한 번 진가를 발휘할 예정이다. 이용주 감독은 “공유가 워낙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전작들에서도 훌륭한 액션을 보여준 바 있어 이번에도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브라운관을 접수한 박보검은 ‘서복’으로 스크린 첫 주연에 도전해 기대를 모은다. 극 중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 역을 맡아 지금껏 본 적 없는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일 전망이다. 군 생활 중인 박보검은 입대 전 미리 촬영한 영상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박보검은 “서복이란 캐릭터 선물해 주고 최고로 연기를 잘 이끌어준 이용주 감독님과 현장에서 보고 배울 수 있었던 공유 선배, 알게 모르게 고생한 모든 스태프까지 모두 감사하다”며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이어 “‘서복’의 재미와 의미를 담기 위해 많은 분들이 열심히 준비했다”며 “많은 관심과 따뜻한 사랑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보검은 아이 같은 순수한 모습부터 서늘한 눈빛까지 감정의 진폭이 큰 캐릭터를 세밀하게 표현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호흡을 맞춘 공유는 “박보검이 갖고 있는 선한 눈매와 이미지와 굉장히 상반된 눈빛이 처음 나온다”며 “같이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박보검의 이미지 변신도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서복’에서 색다른 변신을 예고한 박보검 스틸컷./CJ엔터테인먼트
‘서복’에서 색다른 변신을 예고한 박보검 스틸컷./CJ엔터테인먼트

이용주 감독 역시 “캐스팅 당시 박보검은 내게 ‘요즘 막 유명해지는 20대의 배우’ 정도였다”며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이미지가 좋아서 캐스팅 제안을 했고 성공했다. 촬영이 시작되고 박보검이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지 않아서 적응하는 걸 도와줘야겠다 생각했는데, 연기에 들어가면 동물적으로 변하더라”고 칭찬했다.

이어 “감정을 계산하고 치밀하게 연구해서 오는 완성도도 있지만, 순간 집중력이 번뜩이는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며 “노력도 많이 하고, 순간의 분위기를 다른 느낌으로 만들어버리는 에너지가 있어서 찍으면서도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기헌과 서복으로 분한 공유와 박보검의 ‘케미’는 ‘서복’의 가장 큰 기대 포인트다. 공유는 “말대꾸도 많이 하고 호기심도 많은 서복 때문에 기헌이 곤란해지는 상황들이 자주 발생한다”며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기헌의 리액션이 재미를 줄 수 있는 부분이자 우리 영화를 조금은 편하게 볼 수 있는 요소”라고 소개해 이목을 끌었다. 

충무로 신스틸러 조우진도 함께 한다. /CJ엔터테인먼트
충무로 대표 신스틸러 조우진도 함께 한다. /CJ엔터테인먼트

‘서복’의 빌런(악당)은 조우진이다. 조우진은 서복의 존재를 은폐하려는 정보국 요원 안부장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로 극의 긴장감을 이끌 예정이다.

조우진은 안부장에 대해 “이른바 나쁜 놈”이라며 “치밀한 계획 하에 작전을 설계하고 수행하는 인물이지만, 의외의 상황들이 벌어지고 맞닥뜨리게 되면서 작전도 목적도, 사람 본연의 모습도 바뀌게 되고 갈등구조를 불러일으키는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이미 다수의 작품에서 악역을 연기했던 조우진은 기존 캐릭터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고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존 작품 속 모습과 비슷한 색이 나오지 않을까, 관객들이 보면서 봤던 얼굴인데, 봤던 말투인데 생각할까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안부장은) 차로 비교하자면 그동안 몰고 있던 차에서 방향등과 브레이크 페달을 빼버린 빌런이지 않나 싶다”며 “추진력 하나로 처음부터 끝까지 파고드는 인물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키워드를 정해 단순하게 파고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용주 감독은 안부장에 대해 “빌런이라고 소개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관객들이 안부장에 대해 정말 그렇게 생각할까 싶다”면서 “안부장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것이 영화의 기획 의도나 테마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 안부장의 마음이 바뀌고 감정이 바뀌는 지점이 영화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매 작품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주는 베테랑 배우 장영남도 함께 한다. 극 중 서복의 탄생과 성장을 곁에서 지켜본 책임 연구원 임세은으로 분해 힘을 더할 전망이다.

‘서복’으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뽐낼 장영남. /CJ엔터테인먼트
‘서복’으로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뽐낼 장영남. /CJ엔터테인먼트

‘불신지옥’ 이후 다시 한 번 이용주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장영남은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그렇게 무거운 극은 아니지만, 굉장히 철학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인간의 욕심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 참 좋았다. 재밌었다”고 ‘서복’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임세은에 대해서는 “침착하고 냉정하고 굉장히 이성적인 인물이지만, 서복에겐 엄마처럼 다정다감하다”며 “서복을 탄생시키고 모든 걸 챙겨준다. 서복이 전적으로 의지를 많이 하고 그렇다 보니 서복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기도 했을 거다. 겉으론 냉정하지만 아마 사연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소개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공유는 영화 ‘김종욱 찾기’(2010) 이후 재회한 장영남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마음에 들었던 것이 임세은 박사의 대사였다”며 “기헌과 임세은의 첫 만남이었는데, 워낙 좋아하던 신과 좋아하는 대사를 장영남의 연기로 완성되고 그걸 받는 입장이 되니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서복’은 천만 관객을 모을 기대작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지난해 10월 크랭크 업해 지난여름 관객과 만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오는 12월로 개봉 일정이 변경됐다. 공유는 ‘서복’을 향한 높은 기대치와 코로나19 시대 속 개봉하는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소위 천만이라는 관객이 영화를 본다면 너무 행복하고 기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지난여름 개봉에 맞춰 제작했던 작품인데 시국 때문에 늦어지면서 과연 ‘서복’이 극장에 걸릴 수 있을지,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걱정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안 좋아진 시국에 처음 홍보에 나서 모든 게 생경하다”며 “하지만 우리 영화를 극장에 걸 수 있는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관객 수를 떠나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선에서 ‘서복’을 많이 사랑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오는 12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