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롯데택배 전국 파업출정식을 열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이하 롯데택배)와 택배 노동자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택배기사 보호를 위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노조 측은 열악한 근무 환경을 호소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은 지난 27일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롯데택배 전국 총파업 돌입 출정식’을 열고,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총파업에는 서울과 경기, 광주, 울산, 경남 등 전국 각지에서 약 250여명의 롯데택배 노동자가 동참키로 했다. 

이날 택배노조는 “롯데택배는 코로나19로 엄청난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택배노동자의 노동환경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택배노동자의 배송수수료가 수년간 삭감되고 있다”며 “서울 송파의 경우 배송수수료가 2017년 968원에서 2020년 825원으로 깎였고 다른 지방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택배노조는 이 같은 수수료 삭감이 택배기사들의 과도한 노동 부추기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수수료 삭감에 따라 택배 노동자는 배송물량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것이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택배노동자 과로사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삭감된 수수료 원상회복 △상하차비 폐지 △분류작업 전면 개선 △고용보장과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페널티 제도 폐지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롯데택배 본사에 요구했다.

이번 총파업 선언은 롯데택배가 택배기사 보호를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은 다음날 이뤄졌다. 해당 종합대책에는 △분류 작업 인원 1,000명 단계적 투입 △연 1회 건강검진 지원 △상하차 인력 지원금 지급 △택배 기사 페널티 제도 폐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는 최근 택배기사의 열악한 노동 환경과 과로사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데 방지대책이었다. 하지만 롯데택배 기사 노조 측이 총파업을 선언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