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년만에 웹드라마를 벗어 브라운관으로 진출은 물론,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신예 배우 이종원 / MBC
데뷔 2년만에 웹드라마를 벗어나 브라운관으로 진출은 물론, 열일 행보를 보이고 있는 신예 배우 이종원 / MBC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웹드라마에서 브라운관으로 진출했다. 데뷔 2년 차 신예 배우 이종원의 ‘열일’이 심상치 않다.

이종원은 2018년 웹드라마 ‘팩 투더 퓨처’로 데뷔했다. 이후 ‘귀신데렐라’ ‘너를 싫어하는 방법’ ‘사회인’ ‘농부사관학교2’ 등 다수 웹드라마에 출연하며 차곡차곡 필모그래피를 쌓아갔다. 그리고 2020년 이종원의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이종원 ‘열일’의 시작을 열어준 작품은 웹드라마 ‘엑스엑스(XX)’다. 지난 1월 방영된 ‘엑스엑스(XX)’는 스픽이지 바(Bar)에서 일하는 업계 최고 바텐더가 뜻하지 않게 주변 커플의 문제를 해결해가면서 자신의 과거 사랑에 대한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젊은 세대들의 연애를 감각적인 연출과 통쾌하면서도 스피드한 전개로 그려내며 ‘천만 웹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웹드라마 '엑스엑스'에서 신스틸러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이종원 / 웹드라마 '엑스엑스' 방송화면
웹드라마 '엑스엑스'에서 신스틸러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이종원 / 웹드라마 '엑스엑스' 방송화면

극 중 이종원은 윤나나(하니 분)의 절친 왕정든 역을 맡아 ‘워너비 남사친’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존 작품 속 남사친 역이 남친과 남사친 사이 어딘가의 모호함으로 설렘을 유발했다면, 왕정든은 웬만한 ‘여사친’ 못지않은 모습들로 신선함을 자아냈다. 나나의 소개팅 의상을 골라주고 자신의 센스를 자화자찬하는가 하면, 나나를 대신해 능수능란하게 온라인 커뮤니티에 불륜 커플 사연을 폭로하는 등 통통 튀는 연기로 극의 감칠맛을 더했다. 특히 게이 설정을 어떤 위화감과 불편함 없이 자연스럽게 극에 녹여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기세를 몰아 이종원은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로 첫 브라운관 데뷔를 치렀다. 지난 7월 종영한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는 가족 같은 타인과,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관한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가족 안에서 볼 수 있는 현실적인 모습들을 곳곳에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잔잔한 듯 강렬하다. 이종원은 카페 아르바이트생 안효석으로 분해 훈훈한 매력으로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김은주(추자현 분)에게만은 한없이 다정하고 세심한 모습으로 미묘한 감정을 자아낸 것도 잠시, 게이라는 사실과 함께 은주에게 따뜻했던 이유가 밝혀지며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그는 은주의 남편 윤태형(김태훈 분)을 향한 복잡한 마음을 담백하면서도 섬세하게 그리며 탄탄한 연기력을 드러냈다.

'(아는 건 별로없지만) 가족입니다'로 브라운관 데뷔를 치른 이종원 / tvN '(아는 건 별로없지만) 가족입니다' 방송화면
'(아는 건 별로없지만) 가족입니다'로 브라운관 데뷔를 치른 이종원 / tvN '(아는 건 별로없지만) 가족입니다' 방송화면

이종원은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로 브라운관 행보를 이어간다. 지난 21일 첫 방송된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비밀 많은 두 남편과 첩보전에 휘말린 한 여자의 스릴 만점 시크릿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다. 이번 작품에서 이종원은 20대 후반 ‘M클래식카’ 대표 팅커 역을 연기한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2회까지 방영됐으며, 아직까지 이종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상황이다. 섹시한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고되는 만큼 팅커로 변신한 그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뿐만 아니라 이종원은 카카오M 오리지널 디지털 드라마 ‘아만자’ 출연을 확정지은 상태다. ‘아만자’는 말기암 선고를 받은 청년이 고통스러운 투병의 현실과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지는 꿈의 세계를 오가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휴먼 판타지다. 김보통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극중 이종원은 말기 위암 선고를 받은 27세 취업준비생 아만자(지수 분)의 4살 터울 동생 동연 역을 맡았다. 능글맞은 성격의 소유자이자 가족들의 반대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지키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어느 하나 겹치는 캐릭터가 없다는 점만 봐도 이종원의 넓은 연기 폭을 짐작할 수 있다. 자칫 예민할 수 있는 게이 연기마저도 위화감 없이 소화해낸다. ‘한계 없는’ 변신이 가능한 신예 배우 이종원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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