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건강생활이 시판 전문 브랜드와 안마의자 렌탈사업에 뛰어들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 풀무원건강생활
풀무원건강생활이 시판 전문 브랜드와 안마의자 렌탈사업에 뛰어들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 풀무원건강생활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지난해 인적분할 후 풀무원의 계열회사로 첫 걸음을 내디딘 풀무원건강생활이 홀로서기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건강식품 위주에서 벗어나 가전 등 생활 전반을 케어하는 분야로 보폭을 넓혀 나감과 동시에 36년여 만에 ‘방판’ 전통을 깨고 ‘시판’의 문을 두드리고 나섰다.

◇ 물오른 ‘독립 경영’… 온라인 뛰어들고 가전렌탈로 확장

풀무원건강생활의 방판(방문판매) 철학에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로하스'로 유명한 풀무원건강생활은 지난 1980년대부터 고집해 온 방판 중심주의를 깨고 채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시판(시중판매) 전문 브랜드 ‘유어락’을 선보이며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된 온라인 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자 대중적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다소 고가이며 프리미엄 제품들로 구성된 방판 브랜드와 달리 주요 타깃인 젊은층을 고려해 가격를 낮추고 패키지에도 색감을 입힌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유어락은 기존 풀무원건강생활 가맹점을 고려해 오프라인 판매는 이뤄지지 않는다. 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풀무원샵과 쿠팡, 11번가 등 이커머스에 한정해 판매된다. 풀무원건강생활의 ‘탈방판’ 움직임은 여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전용 온라인몰(자담터)을 갖춘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달 선보인 자담터에서는 방판 고객이 아닌 일반 고객들도 구매가 가능하다.

풀무원 관계자는 “소비자의 거주지에 기반해 가맹점과 판매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라고 말했다. ‘방판 전문’이라는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유통망과 소비층을 넓힐 수 있는 최선책을 마련한 셈이다.

제품 포트폴리오에도 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헬스케어 등 식품 위주에서 벗어나 가전 분야로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는 것. 다수 업체들이 뛰어들며 판이 커지고 있는 안마의자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며 가전렌탈 육성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7,500억원 규모이던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올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이번 안마의자로 기존 무선 진공청소기와 공기청정기로는 역부족이었던 가전렌탈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식품이라는 한정된 영역에서 탈피해 생활 전반을 케어하는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풀무원 관계자는 “기존 로하스 회원을 중심으로 (안마의자를) 찾고 있다”면서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꾸준히 판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풀무원건강생활은 지난해 풀무원의 완전 자회사로 분리되며 확보된 경영 독립성을 십분 발휘하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첫 지휘봉을 맡은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출신의 황진선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40년 가까이 고집해 온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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