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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힘 못쓰는 수목드라마, 이유는?
2020. 10. 29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현재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 (왼쪽부터) KBS2TV ‘도도솔솔라라솔’,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 tvN  ‘구미호뎐’, JTBC  ‘사생활’ / KBS, MBC , tvN, JTBC
현재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 (왼쪽부터) KBS2TV ‘도도솔솔라라솔’,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 tvN ‘구미호뎐’, JTBC ‘사생활’ / KBS, MBC , tvN, JTBC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수목드라마에서 ‘히트작’은 찾을 수 없다. 현재 KBS2TV ‘도도솔솔라라솔’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 JTBC ‘사생활’ tvN ‘구미호뎐’이 방영 중인 가운데, 5% 이내 시청률을 전전하고 있는 상황. 수목드라마가 큰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달 방영하고 있는 수목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작품은 tvN ‘구미호뎐’(연출 강신효‧조남형, 극본 한우리)이다. 지난 7일 첫 방송에서 5.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지상파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던 ‘구미호뎐’은 여전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 28일 방영된 7회 시청률이 4.8%로 떨어지며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구미호뎐’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 이연(이동욱 분)과 그를 쫓는 프로듀서 남지아(조보아 분)의 판타지 액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남자 구미호’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순정파 구미호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예측 가능한 이야기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주인공이 동전을 던지니 갑자기 요괴가 나오는 등 불친절한 전개 역시 시청률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흔한 전개로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tvN '구미호뎐'(위)와 신선함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KBS2TV '도도솔솔라라솔'(아래) / tvN '구미호뎐', KBS2TV '도도솔솔라라솔' 방송화면
흔한 전개로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tvN '구미호뎐'(위)와 신선함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KBS2TV '도도솔솔라라솔'(아래) / tvN '구미호뎐', KBS2TV '도도솔솔라라솔' 방송화면

KBS2TV ‘도도솔솔라라솔’(연출 김민경, 극본 오지영)은 지상파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지만, 3.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에 불과하다. ‘도도솔솔라라솔’은 피아니스트 구라라(고아라 분)와 알바력 만렙 선우준(이재욱 분)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고아라의 첫 로맨틱코미디 도전작으로 기대를 자아냈지만, ‘도도솔솔라라솔’은 기존 드라마에서 흔히 볼 법한 ‘청춘 로코’로 신선함을 보이지 않고 있다. 캐릭터도 금수저 출신 철부지 여자주인공과 겉은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남자주인공이라는 흔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 ‘청춘 로코’ 장르 특성상 제한된 시청층도 부진의 이유로 보인다. 하지만 ‘도도솔솔라라솔’은 0.1~0.2%의 미세한 차이지만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추후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뻔한 설정으로 아쉬움을 자아내는 MBC ‘내가 사랑한 스파이’/ MBC ‘내가 사랑한 스파이’ 방송화면
뻔한 설정으로 아쉬움을 자아내는 MBC ‘내가 사랑한 스파이’/ MBC ‘내가 사랑한 스파이’ 방송화면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연출 이재진‧강인, 극본 이지민)와 JTBC ‘사생활’(연출 남건, 극본 유성열)은 시청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MBC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비밀 많은 두 남편과 첩보전에 휘말린 한 여자의 스릴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작품이다. 방영 전 유인나와 에릭이 만남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는 인터폴 비밀 요원 전지훈(문정혁 분)이 작전 중 이혼한 아내 강아름(유인나 분)을 만나게 된다는 뻔한 설정과 흡입력이 떨어지는 전개로 기대만큼의 관심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나를 사랑한 스파이’ 3회는 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시청률 2.4%를 기록했다. 이는 첫 회 시청률 4.3%에 비해 절반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사생활’도 아쉽다. ‘사생활’은 국가의 사생활에 개입하게 된 사기꾼들이 사기 대결을 펼치며 국가 거대 사생활을 밝히는 내용을 다룬다. 첫 회에서 영화 ‘도둑들’을 연상시키는 개성 넘치는 사기꾼 이야기를 담아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개성 있는 캐릭터의 색깔과 케미를 살려내지 못하며 시청자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캐릭터 색깔을 살리지 못한 채 흡입력 떨어지는 서사로 시청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JTBC  ‘사생활‘/ JTBC  ‘사생활‘ 방송화면
캐릭터 색깔을 살리지 못한 채 흡입력 떨어지는 서사로 시청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JTBC ‘사생활‘/ JTBC ‘사생활‘ 방송화면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많은 회상 장면이 몰입감을 저해시키고 있다. 첫 회에 비해 늘어지는 전개 속도 역시 시청률 하락세의 이유다. ‘사생활’은 첫 회 시청률 2.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시작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21일 5회 시청률 1.7%를 기록했다. 28일 방영된 7회 시청률은 1.6%다. 

작품을 보는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확실히 높아졌고, 현재 방영 중인 수목극들은 대체로 기대감을 자아냈던 요소들을 살려내지 못하며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수목드라마는 1월 종영한 KBS2TV ‘99억의 여자’ 이후 시청률 10% 돌파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만큼, 수목드라마의 부진을 끊을 구원투수가 언제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