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로 스크린에 돌아온 김혜수.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로 스크린에 돌아온 김혜수.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배우 김혜수가 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여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여성 캐릭터들이 극을 이끌어 나가는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을 통해서다. 김혜수는 작품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여고생들만의 고민과 성장을 차분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제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신예 박지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충무로 대표 배우 김혜수의 선택으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또 이정은부터 노정의, 김선영 등 여성 배우들이 의기투합한 여성 중심 서사로 더욱 기대를 모았다.

4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내가 죽던 날’은 삶의 벼랑 끝에 선 인물들의 보이지 않는 연대를 세밀하고 깊이 있게 담아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하며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김혜수 역시 ‘내가 죽던 날’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2018)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김혜수는 극 중 형사 현수 역을 맡아 형사의 집요함과 함께 평범한 일상이 무너진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이 영화를 선택했을 때 스스로 드러내지 않은, 드러낼 수 없는 좌절감이나 상처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수를 연기하면서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함께 만나는 배우들을 통해 많은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며 “영화 속 메시지가 그렇듯 촬영 현장에서도 따뜻한 연대감이 충만했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진 모르겠다. 하지만 남들이 모르는 상처나 고통, 절망과 좌절을 겪고 있는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오는 12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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