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맨스를 선보일 (왼쪽부터) 공민정, 송하윤, 윤보미 / MBC플러스
워맨스를 선보일 (왼쪽부터) 공민정, 송하윤, 윤보미 / MBC플러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AI 참견 로맨스’라는 신선한 소재에 최근 대세인  ‘워맨스’까지 한 작품에 녹여냈다.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가 웃음, 공감 그리고 신선함까지 3박자를 모두 충족시키며 ‘인생 드라마’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MBC에브리원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연출 오미경, 극본 김정희·정재인·송편) 제작발표회가 철저한 코로나19 방역 아래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오미경 감독과 배우 송하윤·이준영·공민정·윤보미가 참석했다.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는 사랑은 하고 싶지만 오답은 피하고 싶은 주인공이 AI 냉장고를 만들어내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각각의 개성 다른 세 여자 서지성(송하윤 분)·탁기현(공민정 분)·문예슬(윤보미 분)이 펼치는 ‘워맨스’가 2030 세대들의 뼈 때리는 공감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예능국 출신 오미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젊은 감각을 뽐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번 작품은 오미경 감독이 기획부터 함께한 첫 작품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해 1월 종영한 MBC ‘대장금이 보고 있다’ 제작에 참여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던 만큼, 이번 작품에도 큰 재미를 녹여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미경 감독은 “AI 냉장고를 만난 평범한 한 여자와 친구들이 겪는 사건과 로맨스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라며 “굉장히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작품이 탄생한 것 같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계속해서 “저에게는 기획 단계부터 함께하는 첫 작품이라 애정이 남다르다”라며 “다들 실패한 연애를 한 경험이 있지 않나. 친구와 얘기할 때 저의 실패한 연애, 친구들이 이상한 사람들 만났던 이야기를 하면 재미있더라. 또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상처를 보듬고 웃고, 극복하고, 다음 사랑을 찾는 것 같았다. 이런 내용을 담은 작품을 만들면 재밌겠다 생각했고, 거기서부터 출발한 이야기다”라고 덧붙였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오미경 감독 / MBC플러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오미경 감독 / MBC플러스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는 예능 드라마를 표방, 유머 넘치는 작품 탄생을 예고한다. 오 감독은 “시트콤과 드라마의 중간쯤 있다고 항상 배우들과 이야기하며 작업을 했다”며 “유머가 중요하다고 믿는 예능 출신 PD라 진지한 이야기를 농담처럼 전달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AI 냉장고 소재를 한다는 점과 관련해서는 “AI라는 소재 자체가 신선한 건 아니다. 냉장고가 우리의 연애를 참견한다는 게 신선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부분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일종의 서브 남주, ’랜선 서브 남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냉장고에서 나오는 음성을 맡아준 성우가 매력적인 목소리를 갖고 있다. 또 지성과 둘이 대화하는 장면이 많은데 성우분이 역할을 잘해줘서 독특하게 잘 나온 것 같아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는 차세대 ’로코‘ 스타 송하윤을 주인공으로 캐스팅해 기대를 더한다. MBN ’마성의 기쁨‘ 이후 2년 만에 드라마 행보에 나서는 송하윤은 극 중 서지성 역을 맡았다. 펠리컨 전자 ’음성인식 스마트가전 유비쿼터스 혁신개발팀‘ 과장이자, AI 냉장고를 만나며 변화하는 인물이다.

송하윤은 “1부 대본 초입 부분 읽을 때쯤 이미 이 시간 안에 살아야겠다고 확신이 들었다”며 “직설적으로 이야기가 잘 나와 있었고, 캐릭터 또한 요즘 변하고 있는 여성의 느낌이 들어 공감이 될 거라 생각이 됐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그간 선보인 로맨스와 어떤 차이점이 있냐는 질문에 송하윤은 “지금까지 했던 로맨스는 참고 삼키는 연기가 많았다”며 “이번엔 내지르고 표현하는 캐릭터라 대리만족이 됐다. 사실 (메인 주인공이란 부담감에) 김지원에게 연락해 물어봐 도움을 청했다. 하루에 4~5시간씩 통화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결국에는 현장에 있던 파트너들이 대답을 해줬다. ‘무겁게 짐 안 짊어져도 돼’라고 말해줘 좋은 동료를 만났구나 싶었다”고 덧붙여 훈훈한 촬영현장 분위기를 짐작하게 만들었다.

로맨스 호흡을 선보일 (사진 왼쪽부터) 이준영과 송하윤 / MBC플러스
로맨스 호흡을 선보일 (사진 왼쪽부터) 이준영과 송하윤 / MBC플러스

송하윤과 설레는 로맨스 ’케미‘를 선보일 남자주인공은 이준영이 맡았다. 이번 작품에서 이준영은 고래 소방서 생활 안전 구조대 소방관 정국희 역을 연기한다. 이날 그는 “어떤 이유 때문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친구”라며 “정국희에게 어떤 일이 있었나를 잘 찾아서 보시면 재밌을 것 같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로코’ 드라마의 흥행은 남녀 주인공의 ’케미‘가 결정한다고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하윤과 이준영의 연상연하 ’케미‘에 궁금증이 모아졌다. 이준영은 “이번 작품을 끝마치면서 첫 촬영부터 마지막까지 개인적으로 정리를 해봤는데 송하윤 선배에게 고마운 부분이 참 많더라.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도 써줬고, 현장에서 배려를 많이 해줬다”며 “송하윤 선배를 만난 건 행운이다. 좋은 파트너이자 선배를 만나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송하윤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송하윤은 “처음 만났던 자리에서부터 편했던 것 같다. 준영이가 진중하면서 밝고 배려 깊은 게 있어서 지금까지 함께 연기했던 남자 파트너 중 가장 편하고 좋았다”며 “촬영하면서 호흡이 더 좋아졌던 것 같다. 또 나중에 모니터를 보니까 얼굴이 서로 닮아있더라. 시간을 함께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고 화답했다.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는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만큼이나 송하윤, 공민정, 윤보미 세 여자의 현실감 넘치는 ’워맨스‘가 빛을 발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유기농 카페 사장 탁기현 역을 맡은 공민정은 “윤보미는 너무 좋아하는 동생이 됐다”며 “털털하고 솔직하고 귀엽다. 이 모든 매력이 캐릭터에 스며들도록 연기를 잘한다. 너무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이어 송하윤에 대해서는 “송하윤과는 실제로 동갑인데, 제가 봐도 너무 대단한 친구다.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또 중학교 때 친구 같은 느낌이 있다. 셋이 너무 친해졌고, 앞으로도 볼 친구들이라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펠리컨 방역 직원 문예슬 역을 맡은 윤보미는 “저희 ‘서.문.탁’(서지성·문예슬·탁기현의 성을 딴 것)이 모였을 때 순간순간이 에피소드였다”며 “술에 취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거의 애드리브로 이 장면을 촬영했다. 여자들끼리 어떻게 평소에 노는지 보인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MBC와 MBC플러스가 그룹 콘텐츠 전략으로 탄생시킨 드라마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는 오늘(10일) 밤 10시 40분 MBC에브리원에서 첫 방송되며, 오는 16일 밤 10시 40분 MBC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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