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드라마'로 호응을 얻고 있는 배우 송하윤 / MBC에브리원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방송화면
'로코 드라마'로 호응을 얻고 있는 배우 송하윤 / MBC에브리원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송하윤이 MBC에브리원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로 존재감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연출 오미경, 극본 김정희·정재인)는 사랑은 하고 싶지만 오답은 피하고 싶은 주인공이 AI 냉장고를 만들어 내며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예능프로그램 PD 출신 오미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펠리컨 전자 과장 서지성으로 분한 송하윤의 활약이 유독 빛을 발하고 있다. 인간감별프로그램을 탑재한 AI 냉장고를 개발하는 인물인 만큼 작품의 핵심 차별화 중 하나인 AI 소재를 자연스럽게 극 속에 녹인다. 

연인의 핸드폰, 노트북, 자동차 블랙박스까지도 확인할 수 있는 AI 냉장고를 통해 결혼을 한 달 앞둔 예비 남편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무겁지 않게 풀어 신선함과 공감을 동시에 자아낸다. 온라인 메신저, SNS 등을 통해 많은 이야기와 정보를 나누는 현실과 맞닿아, 핸드폰에 담긴 연인의 실체를 마주한 서지성의 모습은 젊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분위기다.

서지성으로 완벽 분한 송하윤 / MBC에브리원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방송화면
서지성으로 완벽 분한 송하윤 / MBC에브리원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방송화면

특히 지난 17일 방송된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 2회는 서지성이 예비 남편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고 파혼을 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담겼다. 한 회 전체가 서지성의 이야기로 채워진 만큼 송하윤의 연기가 핵심 관건이었던 상황. 

송하윤은 예비신랑 방정환(이시환 분)이 자신의 속옷 사진을 몰래 캡처해 단체 채팅방에 올린 사실을 알게 된 후의 일들과 감정들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술에 취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연을 하소연해 보기도 하고, 눈물로 과거 일들을 곱씹어 보며 방정환을 괘씸해하는 장면은 공감을 자아냈다. 또 방정환의 민낯을 알게 해준 AI 냉장고를 원망하며 하염없이 우는 등 안정적인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공민정(탁기현 역)·윤보미(문예슬 역)와의 ‘여사친’ 케미는 쏠쏠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별 후 공민정·윤보미와 술을 마시며 회포를 푸는 장면은 실제 친구라고 착각할 만큼 실감나 눈길을 끌었다. 술에 취해 길에 버려진 냉장고에게 주사를 부리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송하윤은 폭 넓은 연기력으로 지루할 틈 없이 2회를 꽉 채웠다. 

‘제발 그 남자 만나지 마요’는 송하윤의 세 번째 ‘로코 드라마’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감이 쏠린다. 그는 2017년 방영된 KBS2TV ‘쌈, 마이웨이’를 통해 백설희 역을 맡아 사랑스러움을 어필, ‘로코’ 드라마에 첫 도전했다. 기세를 몰아 MBN ‘마성의 기쁨’으로 여주인공 도전에 나서며 ‘로코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회 엔딩에서 소방관 이준영(정국희 역)에게 반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본격적인 러브라인을 예고한 만큼, 송하윤이 ‘로코’ 연기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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