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럭키 몬스터’(감독 봉준영)가 관객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봉준영 감독과 장진희, 김도윤. /이영실 기자
영화 ‘럭키 몬스터’(감독 봉준영)가 관객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사진은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한 (왼쪽부터) 봉준영 감독과 장진희, 김도윤. /이영실 기자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독특하고 신선한 매력으로 뭉친 영화 ‘럭키 몬스터’(감독 봉준영)가 관객 취향 저격에 나선다. 기발한 상상력에 강렬한 캐릭터, 개성 강한 연출력까지, 지금껏 본 적 없는 블랙코미디 느와르의 탄생을 예고한다.

영화 ‘럭키 몬스터’는 빚더미 인생을 살고 있는 도맹수(김도윤 분)가 의문의 환청 ‘럭키 몬스터’(박성준 분)의 시그널로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위장이혼 뒤 사라진 아내 성리아(장진희 분)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남매의 여름밤’(감독 윤단비)과 함께 KTH상을 공동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봉준호‧윤성현‧조성희‧이옥섭 등 최고의 스타감독을 배출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32기 봉준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영화 ‘곡성’ ‘반도’로 관객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배우 김도윤과 ‘극한직업’에서 강렬한 액션 연기로 주목받은 뒤 최근 드라마 ‘사생활’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장진희, 드라마 OCN ‘번외수사’, JTBC ‘야식남녀’ ‘우아한 친구들’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인 신예 박성준이 활약해 기대를 더한다. 이 외에도 영화 ‘엑시트’, tvN ‘비밀의 숲2’ 박성일, 영화 ‘악인전’ 우강민,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배진웅까지 개성파 배우들이 함께 했다.

18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럭키 몬스터’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개성은 물론, 블랙코미디부터 로맨스‧스릴‧액션까지 다양한 장르를 담아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환청을 ‘럭키 몬스터’라는 존재로 시각화해서 표현하고, 풍성한 사운드 효과로 극적 재미를 배가시키는 등 봉준영 감독의 독특한 연출력이 돋보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봉준영 감독은 “영화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나서 직장을 관둔 후로 5년 이상을 실질적으로 무직자 생활을 하다 보니 돈의 무서움에 대해 실감했다”며 “돈이라는 것이 교환의 수단을 넘어 훨씬 강력한 힘을 갖고 있고, 초능력처럼 거대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회적으로 사각지대에 내몰린 인물이 그런 큰 힘을 가졌을 때 어떤 화학작용과 폭발이 일어날까 궁금함을 느꼈고, 그것이 이 영화의 출발이 됐다”고 돈을 소재로 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봉준영 감독은 스토리뿐 아니라 ‘소리’에도 많은 공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전작인 단편영화 ‘헤르츠’에서도 소리에 대한 것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나도 어떤 영화를 볼 때 사운드가 주는 임팩트가 인상 깊은 경우가 많았다”면서 “사운드를 통해 얻는 감동도 있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도 소리적인 것에 중점을 두고 연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제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봉준영 감독은 “‘럭키’랑 ‘몬스터’가 안 어울리는 단어의 조합”이라며 “이런 안 어울리는 것들을 조합했을 때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뭐가 있을까 상상하길 원했다”고 말했다. ‘럭키 몬스터’는 다음달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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