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 22세로, 성인 연기자가 된 진지희 / 뉴시스
올해 나이 22세로, 성인 연기자가 된 진지희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속 악동 소녀가 어엿한 성인 연기자가 됐다. 올해 나이 22살이 된 진지희. 그의 불타오르는 안방극장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진지희는 2003년 KBS1TV 드라마 ‘노란 손수건’으로 데뷔, 2010년 종영한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질투심 많지만 미워할 수 없는 초등학생 정해리 역을 맡아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주변 사람들을 괴롭힐 때마다 했던 대사 “빵꾸똥꾸야!”를 유행어로 남기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얻었다.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진지희와 ‘빵꾸똥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이후 진지희는 JTBC ‘인수대비’를 비롯해 MBC ‘해를 품은 달’ ‘불의 여신 정이’, KBS2TV ‘백희가 돌아왔다’, SBS ‘언니는 살아있다’ 등 여러 작품에서 까칠하면서도 천방지축 캐릭터를 주로 맡으며 ‘빵꾸똥꾸’ 이미지를 이어나갔다.

2018년 진지희는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수시로 입학, 같은 해 tvN ‘백일의 낭군님’에서 남장여자 진린 역으로 깜짝 출연해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로서의 앞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빵꾸똥꾸’ 유행어를 남긴 진지희 / MBC 드라마 공식 유튜브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빵꾸똥꾸’ 유행어를 남긴 진지희 / MBC 드라마 공식 유튜브

학업에 매진하며 2년간의 드라마 공백기를 가진 진지희가 올 하반기 안방극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월 방영된 웹드라마 ‘언어의 온도: 우리의 열아홉’으로 돌아온 진지희는 김순옥 작가의 신작인 SBS ‘펜트하우스’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극 중 진지희는 강마리(신은경 분)의 외동딸 유제니로 분해 강렬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신은경과 악독한 ‘모녀 케미’를 보이는가 하면, 김현수(배로나 역)에게 자격지심을 느끼고 끈질기게 괴롭히며 드라마의 팽팽한 긴장감 더한다. 특히 김현수를 괴롭히는 유제니의 모습이 ‘지붕 뚫고 하이킥’ 속 신신애(서신애 분)를 괴롭히던 정해리와 흡사해 이목을 사로잡는다. 유제니는 ‘펜트하우스’의 자극적인 스토리에 걸맞게 오로지 악독함만을 어필해 정해리보다 한층 더 강렬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2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진지희 / SBS  ‘펜트하우스’(위), KBS2TV 드라마 스페셜  ‘모단걸’ 방송화면
2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해 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진지희 / SBS ‘펜트하우스’(위), KBS2TV 드라마 스페셜 ‘모단걸’ 방송화면

또 진지희는 지난 7일 방영된 KBS2TV 드라마 스페셜 ‘모단걸’ 주인공 구신독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1930년대를 배경으로 여성의 성장기를 그린 ‘모단걸’에서 진지희는 신여성이 되기로 마음먹은 철부지 아가씨로 분해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갔다. 남편에게 이혼을 선언하는 장면, 어른 간의 사랑에 빠지는 장면 등은 그간 진지희의 연기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으로 신선함을 자아냈다. 

일찍부터 연기에 발을 내디딘 만큼 연기력은 나무랄 데 없다. 특히 ‘모단걸’은 성인 연기자로서 보인 도전의 시작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보다 더 다채로운 모습들을 보여주길. 20대 배우 진지희의 앞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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