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이기자의 줌인
‘쑥쑥이 엄마’ 임화영, 완벽한 반전이 가능했던 이유
2020. 11. 24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쑥쑥이 엄마’로 열연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임화영 /tvN ‘산후조리원’ 방송화면
‘쑥쑥이 엄마’로 열연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임화영 /tvN ‘산후조리원’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에서 ‘쑥쑥이 엄마’로 분해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회를 거듭할 수록 빛나는 임화영의 열연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화영은 2010년 OCN 드라마 ‘신의 퀴즈 시즌1’으로 데뷔한 경력 10년 차 배우다. 2015년 히트작 SBS ‘용팔이’에서 한신병원 레지던트 역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고, 연이어 2016년 화제작 tvN ‘시그널’에서 김혜수(차수현 역)의 동생 차수민 캐릭터를 맡아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시그널’ 이후로도 임화영은 히트작들에 출연, ‘신스틸러’ 노릇을 톡톡히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KBS2TV ‘김과장’(2017)에서 다방 출신 덕포흥업 경리과 사원 오광숙으로 분해 톡톡 튀는 감초 연기로 ‘꽝숙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또 같은 해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2018)에서는 박해수(김제혁 역)의 하나뿐인 동생 김제희 역을 맡아 몰입도 있는 연기로 시선을 끌었다.

굵직한 작품들을 통해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온 임화영 /(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tvN ‘시그널’, KBS2TV ‘김과장’, OCN ‘트랩’,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방송화면
굵직한 작품들을 통해 차근차근 연기력을 쌓아온 임화영 /(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tvN ‘시그널’, KBS2TV ‘김과장’, OCN ‘트랩’,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방송화면

특히 임화영은 지난해 OCN ‘트랩’을 통해 주연 윤서영 역을 맡아 프로파일러 연기를 선보여 신선함을 자아냈다. 순하거나 통통 튀는 기존의 모습이 아닌, 냉철한 판단력으로 사건을 진두지휘하는 정반대의 활약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를 얻었다.

기세를 몰아 임화영은 지난 7월 개봉한 영화 ‘팡파레’에서 미스터리한 악당 제이 캐릭터를 맡아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꾀해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한눈에 들어오는 외적인 변신은 물론, 비밀스러우면서도 서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자신이 지닌 새로운 색깔을 아낌없이 선보였다. ‘팡파레’를 통해 임화영은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 연기력을 입증했다.

영화 ‘팡파레’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성공한 임화영 / 네이버 영화
영화 ‘팡파레’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에 성공한 임화영 / 네이버 영화

탄탄하게 쌓아온 임화영의 연기 경력은 ‘산후조리원’에서 그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극 중반까지 임화영은 ‘딱풀이 엄마’ 엄지원(오현진 역)이 산후조리원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물로, 특유 선한 인상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지난 23일 방송된 ‘산후조리원’ 7회에서는 임화영이 엄지원에게 유독 애착을 보인 반전 이유가 공개돼 오싹함과 뭉클함을 동시에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임화영이 아이를 먼저 떠나보낸 안타까운 사연이 그려졌다. 임화영은 영안실 앞에서 남편에게 “그냥 조리원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보통 엄마들처럼 살게 해줘”라고 부탁하는 한편, 엄지원에게 ‘딱풀이’ 이름을 ‘건우’로 지을 것을 강요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겼다. 

반전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 임화영 / tvN ‘산후조리원’ 방송화면
반전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 임화영 / tvN ‘산후조리원’ 방송화면

계속해서 임화영은 살아생전 자신의 아이 모습을 보며 ‘딱풀이’에 대한 강한 소유욕을 드러내고, 원래 ‘쑥쑥이’의 태명이 ‘딱풀이’였음이 밝혀져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는 엄지원의 아기를 안은 채 “당신이 정말 ‘딱풀이’ 엄마가 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라며 “‘딱풀이’가 나한테 왔으면 달랐을 거야. 나한테 왔으면 좋았을 거야!”라고 소리쳐 극에 긴장감을 자아냈다.

‘산후조리원’을 스릴러물로 만든 것도 잠시, 임화영은 순탄치 않았던 임신과 출산 과정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풀어내 뭉클함을 안겼다. 두 번의 유산 경험 끝에 어렵게 가진 아이가 출산 임박 시기에 세상을 떠나 통곡하는 장면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산후조리원’ 속 반전 인물로 시청자들을 쫄깃하게, 때론 뭉클하게 만든 임화영. 그간 소화해 온 다양한 역할들이 그의 흡입력 있는 반전 연기의 이유를 짐작하게 만든다. ‘쑥쑥이 엄마’의 소름 돋는 명연기에 시청자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