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 /뉴시스
김하성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본격 추진한다. /뉴시스

시사위크=김선규 기자  김하성이 ‘꿈의 무대’ 미국 메이저리그를 노크한다. 키움 히어로즈와 김하성은 오는 25일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포스팅 공시를 요청할 예정이다. 요청이 이뤄지면 김하성은 30일 동안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여러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타자보단 투수의 성공사례가 더 많았다. 특히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타자의 경우 모두 아쉬움을 남긴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첫 번째 주자였던 강정호는 2015년 성공적으로 안착하고도 음주운전으로 자멸했다. 그의 뒤를 이어 2016년 미국으로 건너간 박병호와 김현수, 재수 끝에 2017년 진출한 황재균은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박병호와 김현수, 황재균은 2018년 나란히 한국으로 돌아왔고, 강정호 역시 지난해 8월을 끝으로 방출됐다.

국내에서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던 이들의 실패는 선수 본인 뿐 아니라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진한 아쉬움을 안겨줬다. 이러한 전례에 비춰봤을 때,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한국 야구의 자존심과 직결되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이기도 하다. 앞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타자들은 모두 20대 후반에서 30대를 넘긴 나이였다. 신체 능력이나 기량이 정점에 이른 시점일수 있으나,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기이기도 했다.

반면, 김하성은 1995년생이다. 내년에도 한국나이로 27살에 불과하다. 투수를 포함해도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선수 중 가장 어리다. 이는 꽤나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선수 입장에선 부담감을 덜어주고, 구단 입장에선 충분한 시간을 고려할 수 있게 해주는 조건이다.

만약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KBO리그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가 KBO리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뿐 아니라, 쟁쟁한 ‘차기 주자’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는 김하성처럼 일찌감치 프로에서 성공을 거둔 팀 후배 이정후가 있다.

또한 촉망받는 어린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을 열어주는 것이 될 수 있다. 현재도 최고 수준의 유망주들은 메이저리그 직행과 프로진출을 놓고 깊은 고민에 빠지곤 한다. 그런 어린 선수들에게 김하성의 성공은 새로운 롤 모델이 되기 충분할 것이다.

과연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손을 잡을 수 있을까. 그리고 화려한 성공기를 써내려갈 수 있을까. 그의 발걸음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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