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에도 대형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타이틀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의 공세에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리니지M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
올해 연말에도 대형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타이틀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의 공세에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리니지M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서비스하는 ‘리니지M’의 왕좌가 흔들리는 분위기다. 넷마블, 위메이드 등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어 리니지M이 최상위권을 지켜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대형 타이틀 출시 러시… 매출 2위 ‘리니지2M’ 밀렸다

25일 모바일 앱 분석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기준 현재 매출 1위는 리니지M이다. 리니지M의 뒤를 따라오던 엔씨의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은 3위로 주저앉았다. 지난 18일 출시된 넷마블 모바일 MMORPG ‘세븐나이츠2’의 출시 영향 탓이다.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의 대표 지식재산권(IP) ‘세븐나이츠’의 차기작으로 전작의 20년 후 이야기를 그리는 모바일 MMORPG다. 세븐나이츠 출시 이후 6년여만의 차기작인 만큼 적잖은 공을 들였고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세븐나이츠에 이어 위메이드가 2년여만의 모바일 신작 ‘미르4'를 출시했다. 미르4는 미르의 전설2의 세계관을 계승한 정식 후속작으로 비천왕국과 사북왕국으로 양분되는 미르 대륙을 배경으로 한다. 

전투의 상징이 되는 획득 시스템 ‘프리루팅’을 비롯해 △고도화된 사회를 형성하는 ‘문파’ △경쟁과 권력을 넘어 정치의 기반이 될 ‘비곡점령전’ △공성전 등 입체적인 시스템으로 진일보한 정통 MMORPG를 선보일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이카루스M의 부진 극복을 위해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및 홍보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미르4는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한 지난 24일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에 올랐고 출시 당일인 이날 구글플레이 인기 순위 5위에 오르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외에도 이르면 연내 대형 MMORPG 엔픽셀의 ‘그랑사가’가 출시될 예정이다. 세븐나이츠 개발진들이 모여 설립한 엔픽셀이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개발 중인 모바일 신작으로,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에 참여한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 중견게임사들 공세, 올해 연말 치열한 자리다툼 예고 

이에 업계에선 국내 대형 게임사, 중견게임사들의 공세에 올해 연말 치열한 자리다툼이 일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적잖게 나오고 있다. 리니지M은 올해부터 최상위권 자리를 위협받았다. 올해 출시된 넥슨의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연’, 넷마블의 모바일 MMORPG ‘A3:스틸 얼라이브’ 등이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 2위에 오르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국내 게임뿐만 아니라 중국 게임들의 공세도 거셌다.

그러나 매출 규모, 리니지M의 코어층, 핵과금 이용자 규모를 고려할 때 경쟁작들이 매출 최상위권에 오르기 쉽지 않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3분기 리니지M이 모바일 게임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라도 1위까지 오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올해 3분기 엔씨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9% 증가한 5,852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3,896억원으로 이 중 리니지M 매출은 2,4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53% 오른 수치다.

여기에 올해로 출시 3주년을 맞이한 엔씨는 리니지M의 입지 사수를 위해 대규모 업데이트 및 이벤트를 실시하며 자리 굳히기에 돌입했다. 또한 세븐나이츠2, 미르4의 출시에 따른 이용자 이탈을 방어하기 위해 ‘기사도’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기사도는 기존 클래스 ‘기사’를 개선한 대규모 업데이트다. 먼저 스킬 적중 성공 혹은 실패에 따라 연계‧강화 스킬이 발동하는 ‘그랜드 마스터’, 대상과 대상 주변까지 최대 3명에게 스턴 효과를 주는 ‘블레이드 스턴(베테랑)’ 등의 신규 스킬을 추가했다. 

다만 세븐나이츠2, 미르4, 그랑사가 등 서비스하고 있거나 예정인 타이틀들이 대부분 높은 퀄리티, 장기간 IP 타이틀을 기다려온 이용자들이 있어 리니지M도 안정세에 접어들 때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게임사들의 MMORPG가 국내 이용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춰 개발되다 보니 퀄리티나 서비스 측면에서 상당한 수준에 달한다”며 “전반적인 매출 규모를 놓고 보면 리니지M을 따라잡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출시됐거나 출시를 앞둔 타이틀들이 장기간 상위권을 유지하며 자리를 잡아가면 현재의 위치를 마냥 안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