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도전에 나선  ‘신비주의 아이콘’  이지아 / SBS
예능 도전에 나선 ‘신비주의 아이콘’ 이지아 / SBS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예능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지아가 데뷔 13년 만에 버라이어티 예능을 시작으로 관찰 예능까지 나선다. ‘신비주의 아이콘’ 이지아의 도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런닝맨’은 ‘펜트하우스’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지아는 유진‧김소연‧하도권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현재 방영 중인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주연들이 자리를 채운 것. 이지아는 ‘펜트하우스’에서 심수련 역으로 활약 중이다.

첫 버라이어티 출연인 만큼 이지아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유재석은 “TV에서 본 적은 있는데, 실제 방송에서 만나는 건 처음이다. 예능을 잘 안 하지 않나”라고 물었고, 이에 대해 이지아는 “엄청 떨고 있다. 주변에서 편하게 하고 오라고 했지만 편하지 않은데 어떡하냐”고 답했다. 꾸밈없이 솔직한 이지아의 모습은 단숨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첫 버라이어티 예능에 도전장을 내민 이지아 / SBS  ‘런닝맨’ 방송화면
첫 버라이어티 예능에 도전장을 내민 이지아 / SBS ‘런닝맨’ 방송화면

그는 ‘런닝맨’ 멤버들의 호들갑 리액션을 보고 어쩔 줄 몰라 하는가 하면, “리액션 준비 해오셨냐”는 하하의 짓궂은 농담에 당황해하는 등 베테랑 배우가 아닌 ‘예능 초보자’로서 신선함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된 ‘런닝맨’에서는 펜트하우스 입주를 위해 상위 클럽과 하위 클럽을 정하는 게임이 펼쳐졌다. 첫 번째 대결로는 철봉씨름이 진행됐다. 이지아는 인생 첫 철봉 매달리기에 걱정스러운 표정이 가득했다. 이를 본 유재석은 “진짜 짜증나죠? ‘스케줄을 왜 잡아가지고, 아우 짜증나’ 이런 생각들죠?”하고 말해 이지아의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이지아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나요?”라고 예능에 적응한 듯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송지효와 철봉씨름을 하게 된 이지아는 예상 밖의 괴력을 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종국에게 “힘이 좋으시네”라고 칭찬을 들을 정도로 그는 가식 없이 게임에 임했다. ‘런닝맨’ 안에서 힘이 세기로 유명한 송지효에게 아쉽게 지긴 했지만, 이지아의 반전 매력을 발견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또 두 번째 대결로 진행된 ‘간지럼 참고 리코더 불지 않기’에서 이지아는 시작하자마자 호탕한 웃음을 터뜨려 시선을 끌었다. 재도전에서도 간지럼을 참지 못하고 웃음소리를 내 시청자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예능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지아 / SBS ‘런닝맨’ 방송화면
예능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지아 / SBS ‘런닝맨’ 방송화면

이지아의 활약 덕분일까. 22일 방영된 ‘런닝맨’은 시청률 6.9%(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를 기록, 지난 4월 방영된 500회가 7.3%로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이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멈추지 않고 이지아는 오는 28일 방영되는 관찰 예능프로그램 tvN ‘온앤 오프’로 시청자들과 만난다. 방송을 통해 사생활을 공개한 적 없었던 만큼 이지아의 이번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온앤 오프’는 스타들의 바쁜 스케줄 속 모습(ON)과 ‘사회적 나’와 거리를 둔 일상 속 모습(OFF)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최근 공개된 ‘온앤 오프’ 30회 예고편에는 이지아의 일상생활이 짧게 담겼다. ‘1인 1닭’을 소화하는 모습부터 외계에 대한 남다른 호기심을 보이는 4차원적인 모습까지. ‘신비주의’를 찾아볼 수 없는 색다른 이면들에 벌써부터 본방송에 대한 뜨거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관찰 예능프로그램에 첫 모습을 드러내는 이지아 / tvN ‘온앤 오프’ 예고편
관찰 예능프로그램에 첫 모습을 드러내는 이지아 / tvN ‘온앤 오프’ 예고편

이지아는 2007년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로 데뷔한 이후 줄곧 ‘신비주의 아이콘’으로 꼽혔다.  MBC ‘설련화’ 이후 가진 3년간의 공백기를 제외하곤 착실히 본업에 임하며 브라운관에 모습을 비췄지만, 그럼에도 그는 대중과 보이지 않는 벽을 두고 있는 듯 보였다. 

여기엔 10여 년간 이어온 서태지와의 비밀스러운 결혼생활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서태지와 이혼 보도가 나오기 전 정우성과의 연애 사실이 알려지며, 2011년을 뜨겁게 달궜다. 그를 향한 대중의 궁금증은 더욱 깊어졌고, ‘신비주의’ 이미지 역시 한층 강해졌다. 2014년 이지아는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서태지와 정우성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으나 멀어진 대중과의 거리를 완벽히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드디어 그가 활발한 소통과 도전으로, 13년간 유지해 온 벽을 허물고 있다. 2018년 이지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 연기 작품 외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었다. 첫 시도하는 SNS를 통해 그는 화보 및 드라마 촬영 현장 사진을 공개하는 한편, 종종 자신의 일상 사진을 올려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그리고 2020년 이지아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베일에 감춰졌던 본연의 모습을 드러냈다. 

‘런닝맨’을 통해 보여준 ‘사람 이지아’의 모습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온앤 오프’에서 더 많은 인간적인 부분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13년 만에 완벽하게 벽을 깨고 나온 이지아. 그의 도전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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