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듀케이션’(감독 김덕중)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문혜인(왼쪽)과 김준형. /씨네소파
영화 ‘에듀케이션’(감독 김덕중)으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문혜인(왼쪽)과 김준형. /씨네소파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영화 ‘에듀케이션’(감독 김덕중)은 스페인 유학을 꿈꾸며 장애인 활동 보조 아르바이트를 하는 성희(문혜인 분)와 중증 장애인 엄마를 둔 10대 현목(김준형 분)이 함께 일상을 보내게 되면서, 서툰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단편 ‘헌트’로 데뷔한 김덕중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연출작인 ‘에듀케이션’은 인물 내면의 미묘한 심리를 세밀하게 관찰했다는 평과 함께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성희와 현목을 연기한 문혜인과 김준형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인물의 감정선을 빈틈없이 연기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두 배우 모두 첫 장편 주연작이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제 몫, 그 이상을 해냈다. 이러한 활약으로 문혜인과 김준형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 작품에서 배우상을 휩쓴 건 이례적인 결과다.

문혜인은 단편 ‘나가요:ながよ’ ‘혜영’ 등을 시작으로 장편 ‘너와 극장에서’ ‘영화로운 나날’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 출연하며 주목받았다. 김준형은 단편 ‘친구’를 통해 첫 필모그래피를 쌓은 뒤 ‘에듀케이션’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문혜인과 김준형은 개봉에 앞서 <시사위크>와 만나 ‘에듀케이션’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자의 질문 하나하나에 신중한 답을 내놓는 두 배우의 모습에서 이 작품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는지 짐작하게 했다. 문혜인과 김준형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개봉까지 하게 됐다. 더 많은 관객과 만나게 됐는데,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문혜인 “제대로 해내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애써서 준비했던 영화가 2년 이라는 시간을 지나, 관객과 만날 기회가 생겨 감사하고 기쁘다. 한편으론 나도 개봉이라는 게 처음 경험해보는 과정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되게 많은 사람들의 품이 드는 일이구나 확인하고 있다. 요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져서 우려스럽기도 한데, ‘에듀케이션’을 같이 만들었던 사람들, 배급을 준비해주는 분들까지 그 노력이 허사가 되지 않게 무사히 관객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김준형 “첫 장편을 찍은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좋았는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을 하고, 상도 받았다. 또 올해 개봉까지 하게 됐다. 이 영화가 내게 많은 걸 주더라. 상영하게 돼서 더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서 감사하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렵게 됐지만, 그래도 관객들이 볼 수 있으니까 감사하다.”

‘에듀케이션’에서 성희를 연기한 문혜인. /씨네소파
‘에듀케이션’에서 성희를 연기한 문혜인. /씨네소파

-성희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보자. 어떤 인물이라고 생각했나. 
문혜인 “못나고 못되고 모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스스럼없이 무책임해지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얘는 왜 이럴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스페인에 왜 그렇게 가려고 하냐’는 질문에 ‘숨 좀 쉬고 살려고요’라고 답하는 대사가 깊게 다가왔다. 숨만 쉬고 살기엔 버거운 현실에 살고 있다는 말로 느껴졌다. 이 친구도 각박한 현실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사람들에게 벽을 치고 거리를 두고 갑옷을 입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표면적으로 보이는 못난 모습 이면에 숨기고 있는 두려움, 연약함이 안쓰럽기도 했고, 얘가 왜 이럴 수밖에 없었는지 설득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김덕중 감독이 시나리오 발전 단계에서부터 문혜인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어떤 의견을 냈나.
문혜인 “성희가 왜 이럴 수밖에 없는지 설득하기 위해 이 친구가 겪은 고통의 깊이를 잘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성희가 친구들과 만나는 장면에서 유일하게 과거를 짐작해볼 수 있는 대화들을 나누는데, 그 대화에 성희가 예전엔 긴 머리였는데 잘랐다는 것을 넣음으로써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까를 짐작하게 한다든지, 성희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는데 잘 되지 않고 또 그 시기에 입원할 정도로 힘들었던 시간을 보냈는데 그걸 짐작하게 할 수 있는 디테일들을 추가한다든지 그런 이야기들을 (감독과) 나눴다.”

-성희가 보라색 옷을 주로 입는 것도 인상 깊었는데, 본인의 아이디어였나.  
문혜인 “성희가 이기적으로 굴지만, 완성형의 사람이라기보다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보라색이 내게 주는 느낌과 연결된다고 생각했다. 보라색이 파란색과 빨간색을 섞은 색이지 않나. 색의 비중에 따라 붉게는 자주색, 푸르게는 청남색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색이다. 성희 역시 변화의 가능성을 갖고 있고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상태라는 의미에서 보라색으로 표현해보면 어떨까 제안을 했다. 의욕적인 상태에서는 붉은 계열의 보라색 옷을 입고 있고, 무기력하거나 우울할 때는 푸른 계열의 보라색 옷을 입었다. 현목을 만나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낄 때는 두 가지 색이 섞인 체크무늬 옷을 입기도 했다.”

문혜인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된 성희 스틸컷. /씨네소파
문혜인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된 성희 스틸컷. /씨네소파

-허리가 아픈 설정이었는데, 걸음걸이만 봐도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느껴졌다.
문혜인 “허리가 다친 설정에 대한 부담이 제일 크긴 했다. 감정적인 반응 같은 경우는 몰입을 하고 감정을 잡고 했을 때 진짜와 같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허리를 다친 건 말 그대로 ‘가짜’인 거잖나. 그렇다고 가짜인 것이 티가 나면 관객들이 몰입이 깨질 수 있고 그래서 부담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관찰을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정형외과를 찾아다녔다. 병원에 앉아서 허리를 다친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걷고 또 통증의 크기가 어떨 때 표정이 어떤 방식이고, 허리와 상호작용하는 다른 신체 부위들이 어떤지 관찰을 했다. 그리고 이미지 트레이닝처럼 꼬리뼈에 손으로 자극을 주면서 감각이 느껴질 때 어떻게 몸이 반응하는지 생각하면서 행동들을 찾아나갔다.” 

-‘숨 좀 쉬고 살려고요’라는 성희의 대사가 와닿았다고 했는데, 어떤 공감을 했나.
문혜인 “대학교 다닐 때 시절을 돌이켜보면 하루를 정말 빼곡하게 살았다. 학교도 다녀야 하고 아르바이트도 해야 하고, 당시 연극동아리를 했었는데 내가 하고 싶은 것도 챙겨서 하고 싶었다. 연극동아리를 하는 게 내겐 숨통을 트게 하는 행위였다. 그 시간을 제외하곤 너무나 바쁘게 지내고 스스로 여유 없이 지냈기 때문에 나 자신에 대해 들여다볼 시간조차 없었던 것 같다. 빠듯한 형편 안에서 늘 쫓기듯 지내야 했다. 그런 면에서 공감이 됐던 것 같다. 무엇하나 숨구멍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성희는 스페인에 갔을까.
문혜인 “못 갔을 것 같다. 현실이 녹록지 않잖나. 나도 성희와 비슷했던 시기, 졸업을 앞두고 스페인에 가고 싶어 했다. 지금 현실이 답이 보이지 않고 출구가 없는 것 같은데 좋아했던 공간에 가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 경험이 반영돼서 성희가 스페인에 가고 싶어 하는 설정이 추가됐다. (스페인에 가는 것이) 현실에 발을 딛고 있지 않은 바람이었기 때문에 계속 추구해가기엔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스페인에 가는 대신 연기하는 것을 택했다. 성희도 결국엔 자신이 현실에 발을 디딘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첫 장편 데뷔작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김준형. /씨네소파 ​
첫 장편 데뷔작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김준형. /씨네소파 ​

-이제 현목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간담회에서 ‘현목을 입는 게 아니고 현목에게 나의 모습을 입혔다’고 표현했다. 시나리오에서 처음 본 현목과 김준형을 입혀 탄생한 지금의 현목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본인의 어떤 면이 투영이 됐는지 궁금하다.
김준형 “처음 시나리오만 봤을 땐 현목이 불쌍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고 직접 연기를 해보니까 막 불쌍하진 않더라. 현목이 표현적으로 어색한 부분들이 많아 관객들이 보기엔 나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나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고 연기한 이유는 우선 분석하는 게 너무 어려웠고, ‘나’로 연기하면 어떤 연기가 나올까 궁금했다. 물론 위험한 도전이긴 했지만, 문혜인 배우가 좋게 잘 받아줘서 여러 가지 반응이 잘 나왔던 것 같다.”

-현목이 어색하거나 긴장할 때 손을 가만히 놔두지 못하는데 그런 디테일들이 굉장히 리얼했다. 김덕중 감독의 디렉션이었나.
김준형 “그냥 나였다. 어색할 때 나의 모습 그대로 담았는데, 현목이 진짜 긴장하듯 나왔더라. 성공이었다. 하하.”

문혜인 “정말 타고난 것 같다.(웃음)”

-현목과 성희의 관계가 어떻게 보면 단순하지만 그 안에서 관계를 맺어감에 있어서 복잡하고 미묘했다. 둘의 관계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였는지 궁금하다. 현목에게 성희는 어떤 의미였을까.
김준형 “현목에게 성희란 큰 변화라고 생각한다. 혼자서 어머니를 돌보다가 도와주러 온 성희는 (현목에게) 되게 많은 걸 알려주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불편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결말 이후 현목의 삶을 생각해봤다. 성희가 옆에 남아준다면 계속 변화해가는 현목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생각엔 성희가 떠났을 것 같다. 그렇다면 성희가 오기 전의 모습으로 현목이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현목에게 성희는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둘의 호흡은 어땠나. 김준형은 문혜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 같고, 문혜인은 김준형을 보며 새로운 자극이 됐을 것 같다.
김준형 “당연히 준비를 많이 해야 하지만, 즉흥적으로 연기한 부분이 많았다. 미리 상의해서 이 장면에서는 이렇게 하자 보다 그때그때 받는 자극으로 반응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연기를 해서 많은 게 나올 수 있었다. 문혜인을 보면서 ‘연기는 이렇게 해야 하는 구나’ 싶었다. 정말 감사했다.”

문혜인 “김준형은 매 테이크 완전히 새로운, 신선한 연기를 보여줬다. 나 또한 그것에 반응해서 새로운 자극을 받아 연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성희는 현목과의 관계에 있어서 반응하는 입장에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무엇을 주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너무 재밌었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김준형을 보면서 놀란 지점이 많았다. 나는 나름 연기에 대해 공부를 하기도 하고 경험적으로 체득한 것도 있는데, 그러면서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걸 티 안 나게 숨기면서 연기하려고 한다. 그런데 내가 궁극적으로 보였으면 하는 것은 날 것 같은 연기다. 김준형이 본능적으로 감각적으로 하고 있는 것을 보며 자극이 많이 됐다. 이를 테면 나는 노력파라고 생각하는데, (김준형은) 타고 났구나 싶었다.(웃음)”

‘에듀케이션’에서 안정적인 호흡을 자랑한 김준형(왼쪽)과 문혜인 스틸컷. /씨네소파
‘에듀케이션’에서 안정적인 호흡을 자랑한 김준형(왼쪽)과 문혜인 스틸컷. /씨네소파

-함께 호흡한 장면 중 기억에 남는 신이 있다면.
문혜인 “과외 하는 장면에서 성희와 현목이 가까이 앉아있고, 현목이 뭔가 갈구하는 듯한데 이에 대해 성희가 불쾌해하고 거부하고 싶어 한다. 그때 현목이 성희가 관심을 주지 않자 문제집을 끄적끄적 한다. 그 테이크가 끝나고 나서 (김준형이) 뭘 적었나 하고 봤는데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현목이라면 정말 그렇게 썼을 것 같은 말을 쓴 거다. 그때 ‘아, 정말 현목에 집중해서 하고 있구나’ 생각했던 게 기억이 난다.” 

김준형 “나는 힘들었던 촬영이 생각이 난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계단에서 어머니를 떨어뜨리는 장면이었는데, 새벽 세시까지 촬영이 계속 됐다. 너무 힘들었다. 동선도 길고 어머니를 업고 있어야 하는 상태이기도 하고, 그 상태로 계단에 올라야 하고 아직도 힘들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잘하려는 마음이 크긴 했는데 힘드니까 쉽게 안 되더라. 그래도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

-영화의 제목처럼, 이 작품을 통해 배운 것도 많을 것 같다. 얻은 게 있다면.
문혜인 “이 작품을 찍으면서 사고를 경험하고 힘든 시간을 겪었다. 애써서 준비했는데, 사고와 겹치면서 번아웃이 왔다. 그러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오래 작업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인생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롤러코스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사고라는 것이 분명 좋지 않은 일인데, 수상을 하게 되면서 좋은 경험이 됐고, 이런 굴곡이 있었지만 배급하는 과정에서 좋은 분들을 만난 것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인생 정말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신기하더라. 사건은 한 가지인데 어느 시점을 끝으로 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계속 변하는 것 같다. 끝까지 오래 살면서 모든 서사들을 다 겪어내고 목격하고 음미하는 게 인생의 위너가 아닐까 싶더라.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이다.”

김준형 “내게 ‘에듀케이션’은 연기에 대한 확신을 준 작품이다. 처음 찍은 장편 영화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이 되고 감사하게 상도 받았다. 이렇게 좋은 기회로 개봉까지 하게 돼서 자신감을 얻게 해준 영화이기도 하다. 부모님이 연기하는 걸 반대하진 않았지만, 어려운 일이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런데 이렇게 한 가지 목표를 이루고 나니 정말 좋아하고 기뻐하더라. 내게 많은 걸 가져다 준 영화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 문혜인(왼쪽)과 김준형. /씨네소파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배우 문혜인(왼쪽)과 김준형. /씨네소파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많이 한다. 김준형에겐 지금 마음가짐이 초심이겠고, 문혜인은 5년 전이겠다. 그때와 지금 달라진 점이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배우 생활을 해나가고 싶은지 궁금하다.
김준형 “어떤 작품을 찍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나였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은 어떻게 보면 단순한 접근 방식이었는데, 관객들이 그걸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여러 의미로 해석하는 걸 보면서 어떤 작품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시 준비를 하면서 생긴 좌우명이 있는데 ‘고통 없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는 거다. 흔한 말이지만 크게 와닿았다.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혜인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영향을 주고, 힘든 순간에도 다시 상기하면서 붙들려고 하는 마음은 ‘정직하게 마음을 쏟은 만큼 결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것이다. 첫 단편을 상영하고 영화제에서 수상을 했을 때 심사평을 보고 하게 된 생각이다. 영화만 봤을 뿐인데, 창작자가 어떤 생각으로 이 영화를 만들고, 배우가 어떤 생각으로 연기를 했는지 투명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심사평을 보고 놀란 기억이 있다. 연기라는 것이 정말 정직하게 느껴지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변함이 없다. 계속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에듀케이션’을 하면서 더 굳어진 생각은 순하고 치열한 과정을 통해 만든 영화가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거다. 계속해서 그렇게 작업을 해나가야겠다는 것이 지금 갖고 있는 가장 중심이 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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