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집 밖으로 외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공허해진 일상을 채우기 위한 다양한 취미생활 등에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1년간 오롯이 자신의 일상을 채울 다이어리와 '다꾸'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공허한 일상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취미생활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그 중 1년간 오롯이 자신의 일상을 채울 다이어리와 '다꾸'에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보다 나은, 희망찬 새해를 기대하는 우리들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각종 문구 쇼핑몰을 기웃거린다. 새해의 새로운 목표, 새로운 마음가짐을 한껏 상기시켜줄 아이템 ‘다이어리’를 찾아서 말이다.

◇ 연말마다 쏟아지는 다이어리… ‘다꾸’ 해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을 하지 못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취미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중 자신만의 이야기로 다이어리와 일상을 채워나갈 수 있는 ‘다꾸’가 주목받고 있다.

‘다꾸’는 ‘다이어리 꾸미기’의 줄임말이다. 지난 2000년 초반 펜, 색연필, 마카 등 한정된 필기구를 활용해 자신만의 다꾸 노하우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 최근에는 국내 문구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트렌드가 됐다.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누군가에게는 쓰기 싫고, 누군가에게는 평생을 함께할 습관이 된 ‘일기’, 할 일이 생각나거나 필요할 때 마구잡이로 썼던 ‘수첩’은 어느새 다이어리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우리들 삶에 깊숙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다이어리가 그렇다. 안쓰자니 찝찝하고 제대로 쓰자니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의 글씨, 아무 약속이나 일 없이 평탄한 나의 삶이 민망해 쓰기 망설여진다. 그럼에도 연말만 되면 온갖 문구 쇼핑몰과 오프라인 센터에 각종 다이어리들이 쏟아지는 것을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제대로 된 다이어리를 갖거나 써보고 싶다는 욕망은 존재하는 듯하다. 

다이어리를 통해 1년 동안 나만의 세계를 표현하고 싶었던 사람이 있다면 이제는 망설이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종류의 다이어리와 도구들은 매일 들여다보고 싶은 다이어리로 만들어 줄 것이다.

◇ 취향 담긴 다이어리 골라야… 꾸미는 것 어렵지 않아

매년 이르면 10월말, 늦어도 11월 중순부터 각 문구 브랜드에서 새해 다이어리를 출시한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다이어리를 고르고 필기구까지 갖췄다면 '다꾸용' 도구를 사용해 얼마든지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꾸밀수도 있다. /천삼백케이 스티커 카테고리 갈무리
각 문구 브랜들에선 10월말, 늦어도 11월 중순부터 새해 다이어리를 출시한다. 맘에 드는 다이어리를 고르고 필기구까지 갖췄다면 ‘다꾸용’ 도구를 사용해 얼마든지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꾸밀 수 있다. /천삼백케이 스티커 카테고리 갈무리

먼저 다이어리를 골라보자.  각 문구 브랜드는 이르면 10월말부터 이용자들의 니즈와 트렌드에 맞춰 다이어리를 출시한다. 선호하는 문구 브랜드가 있을 경우, 수시로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면 새로운 다이어리의 출시 소식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주문 후 하루이틀이면 배송받는 시대가 된 만큼 조급하게 고르지 않아도 된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 자신만의 스타일을 담아낼 수 있는 심플함, 좋아하는 브랜드, 감성 등 다방면을 고려해 고를 수 있다. 1년간 매일 봐야하는 물건인 만큼 주변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구해도 좋다. 

월간, 주간 또는 일간의 여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제 막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했지만 매일매일 채워나갈 수 있는 의지가 있거나, 업무와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사람이라면 주간을 추천한다. 1년간의 날짜가 가득 채워진 양장본 다이어리, 8공 또는 6공 다이어리가 부담스럽다면 한 달씩 사용할 수 있는 ‘월간별 다이어리’, 날짜가 적혀있지 않는 ‘만년 다이어리’를 눈여겨 볼만하다. 

업무를 중심으로 사용하며, 일반 다이어리와 다른 공간을 원한다면 시스템 다이어리를 추천한다. 1년을 책임지는 것도, 한 달을 책임지는 것도 쉽지 않다면 위클리 다이어리도 있으니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다이어리를 구매하는 것을 권한다.

어떻게 채워야할지 망설여지는 책장은 다양한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가장 쉬게 접할 수 있는 도구가 필기구다. 어린 시절 자주 사용하던 색연필과 형광펜을 비롯해 △두께에 따라 다른 느낌을 내는 ‘마카’ △오로지 꾸미기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데코펜’ △수채화 느낌을 낼 수 있는 ‘워터브러쉬’ 등이 있다.

손으로 그리고 쓰는 것에 영 재주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다꾸팩’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다꾸팩이란 떡메(메모지), 씰스티커, 인스(인쇄소 스티커) 등 다이어리를 꾸밀 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들을 세트로 모아놓은 것을 뜻한다. 파는 곳마다 명칭은 다르지만 다꾸팩 또는 랜덤팩 등으로 불린다. 영화 티켓,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이 있는 물건을 다이어리에 단순히 붙여놓는 것을 넘어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붙이고 꾸미고 색다른 느낌을 낼 수 있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다꾸팩만을 취급하는 쇼핑몰들이 늘어나고 있다. 좋아하는 일러스트 작가들이 있다면 다꾸팩을 제작하는지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시즌 또는 기간 한정으로 다꾸용 스티커, 인스 등을 출시하는 경우가 많고 출시 후 단종을 앞둔 제품들도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또한 △앤틱한 느낌을 더하고 싶다면 영화 해리포터나 유럽 영화에서 보던 ‘씰링’ △건조한 딱풀 대신 스타일리시하게 붙일 수 있는 ‘마스킹 테이프’ △주간 또는 일간 페이지에서도 어떤 달인지 잊지 않을 수 있는 ‘인덱스 스티커’ 등 다양한 종류의 유니크한 도구들도 많으니 자신의 취향에 맞게 꼼꼼히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외에도 누군가에게 건네받은 스티커나 포장 종이, 태그, 엽서 등도 다꾸를 할 수 있는 훌륭한 재료들이다. 

다꾸는 정해진 스타일이나 방식이 없다. 옷을 입을 때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맞춰 입듯 다이어리도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여정이 필요하다. 여러 SNS를 둘러봐도 같은 모습의 다꾸는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년간 오롯이 자신의 일상을 담아내는데 집중해도 좋지만 색다른 느낌을 주고 싶다면 이제부터 다꾸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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