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은 차기 롯데GRS 대표이사로 차우철(사진) 전무가 내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그룹 연말 정기 인사에서 대대적인 인사 칼바람이 몰아쳤다. 계열사 13곳의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인사가 수장으로 내정됐다. 롯데GRS도 인사 태풍을 맞은 곳 중 하나다. 남익우 대표이사는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퇴임이 결정됐다. 후임으로는 차우철 롯데지주 전무가 내정됐다. 

◇ ‘적자 늪’ 빠진 롯데GRS, 대표이사 결국 물갈이 

롯데GRS는 외식과 프랜차이즈, 컨세션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그룹 계열사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TGI프라이데이스, 빌라드샬롯, 더 푸드 하우스 등의 외식 브랜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차기 롯데GRS 대표이사로 차우철(52) 전무가 내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비롯한 유통·식품·화학·호텔 부문 35개사 계열사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로써 2018년 1월 롯데GRS 수장에 올랐던 남익우 대표이사는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롯데GRS 대표이사 교체 배경에는 그룹의 인적 쇄신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올해 말 정기 인사에서 50대 초반의 CEO를 전면 배치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런 인사 기조는 지난 8월 롯데그룹 2인자 격인 황각규 전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예고됐던 바 있다. 특히 업계에선 남익우 대표이사가 황 전 부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이번 정기인사에서 교체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을 해왔다. 

여기에 실적이 부진한 점도 대표이사 교체 배경으로 거론된다. 남 대표는 적자에 시달리던 롯데GRS에 구원투수 격으로 투입됐지만 실적이 신통치 못했다. 롯데GRS는 지난해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반짝 흑자에 성공했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시 대규모 적자의 늪에 빠졌다. 

롯데지주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GRS는 올해 3분기까지 22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롯데리아 등 주력 외식 브랜드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에 타격을 입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롯데그룹은 경영 위기 상황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새로운 인물을 소방수로 투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에 대표이사로 낙점된 차우철 내정자는1968년생으로 1992년 롯데제과에 입사해 2004년까지 전산, 구매 분야에서 일했다. 이후 롯데정책본부 개선실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7년부터 최근까지는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을 맡아왔다.  

신임 대표이사의 최대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최근엔 3차 재유행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식업계는 영업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지 않는 이상, 롯데GRS의 실적 부진도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된다. 최근 롯데GRS의 주력 브랜드인 롯데리아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휴직 접수를 받는 등 인건비 절감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비용 절감 역시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돼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절실할 전망이다. 과연 차 내정자가 위기에 빠진 롯데GRS에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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