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청구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 위한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30일에도 이어가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청구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요구하기 위한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30일에도 이어가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 배제와 징계 청구 조치에 대해 계속 침묵을 유지하면서 이에 대한 여야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 총장에 대한 추 장관의 조치 배후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검찰이 여권 인사들의 비위 사건 수사는 물론이고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까지 손을 대자 문 대통령이 추 장관을 이용해 윤 총장 찍어내기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지난 27일부터 시작한 청와대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30일에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무엇을 숨기려고 이렇게까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며 “문 대통령이 윤 총장 직무배제와 징계청구에 대해 직접 설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0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지금이라도 추미애 장관의 무리수들을 잠재우지 않는다면 나중에 진짜 큰 일들이 발생할 것”이라며 “지금 대통령께서 빨리 (선을) 그어야 한다. 개혁의 대상은 무엇이고 개혁의 목적지는 무엇이고 이걸 바로잡지 않으면 개혁이라는 구호만 계속 휘두르다가 결국에는 초가삼간 다 태워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사안의 본질은 원전 경제성 조작, 울산 선거개입에 대한 검찰 수사가 대통령을 향하자 갑자기 밥상을 뒤엎어 법치고 삼권분립이고 제쳐두고 수사부터 중단시킨 청와대에 있다”며 “대통령의 묵인 아래, 추 장관의 활극으로 독재의 완성이 9부능선을 넘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여 정치적 이익을 누리려고 한다며 “비열한 정치”라고 맞대응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우는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그들은 대통령의 ‘침묵’에 대해 비난하지만, 과거에는 대통령이 입을 열면 4천만 국민이 고통 받고, 대통령이 침묵하면 국민이 편안하다고 했다”며 “그들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뭐라도 말씀만 하시면 온갖 독설을 퍼부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와대를 쳐다보지 말고 제발 국민을 보라”며 “대통령을 정쟁으로 끌어내 정치적 이익을 누리려고 하지 마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지난 26일에도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비열한 정치를 그만두라”며 “당장 민생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통령을 여의도 정치에 이용해 보려는 생각은 그만하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박성민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통령이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는 게 사실 저는 입장 표명을 하신 것이라고 봤다”며 “대통령께서 조금의 시간을 두고 알아서 정리되기를 기다리시는 부분이 조금 있는 게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추미애 장관의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직무 배제와 징계 청구 조치와 관련해 보고는 받았지만 그와 관련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문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 발표 직전에 관련 보고를 받았다”며 “그에 대해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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