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상승률이 1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서울 전셋값 상승률이 1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이달 서울 전셋값 상승률이 18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법 시행 후 매물 감소세가 뚜렷한 가운데, 가격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최근 발표된 정부 차원의 전세대책의 실효성이 더욱 중요해진 모습이다.

30일 KB리브온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1.68%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인 0.83% 대비 0.85%p 확대된 상승폭이다. 이달 전세가격 상승률은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 등지에서도 모두 전월 대비 확대됐다.

이 중 서울의 전셋값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서울의 이달 전세가격 상승률은 2.39%로 나타났다. 전월 상승률인 1.35% 대비 1.04%p 확대된 수치이자, 2002년 3월 2.96%의 상승률을 기록한 후 18년만에 최대 상승률를 기록한 수치다.

서울 전셋값의 상승률은 7월 말 임대차법 시행 후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8월 1.07%에서 9월 1.59%로 상승폭이 커졌고, 이달에는 2%를 넘어섰다.

경기도의 전셋값 상승률 또한 전월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경기도의 전셋값은 전월 대비 2.08%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인 0.96% 대비 1.12%p 확대된 수치다.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김포시(4.41%)를 비롯해 수원 영통구(3.77%), 성남 분당구(3.6%) 등지에서의 상승률이 전체 상승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정부 차원의 전세대책의 실효성이 더욱 중요해진 모습이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서의 전셋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 본격 공급되는 공공전세 물량으로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는 지난 19일 전세형 공공임대주택 11만호를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세대책을 발표했다. 이 중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서울 등 수도권에 7만4,000호 가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부터 전체 공급 물량의 40% 가량인 4만9,000호를 집중 공급할 예정이다. 이 중 수도권에 2만4,000호의 물량을 풀어 전세수요를 충당하겠다는 방침이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대책이 임시방편의 성격이 있지만, 정책방향 자체가 틀리지는 않았다”며 “공급 부족은 공급으로 풀어야 하고, 이는 꾸준히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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