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국회운동장에서 열린 국회의원 축구연맹 18대 회장 남경필 의원 취임 및 장애우와 함께하는 친선축구경기 대회 국회의원팀 대 연예인 올스타팀 경기에서 국회의원팀 민주당 최재성 의원이 첫골을 넣고 있다. /뉴시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조기축구회에 참석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8년 9월 국회의원 축구연맹과 연예인 올스타팀 경기에서 최 수석이 첫 골을 넣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29일 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 조기축구회 경기에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전 직원에게 모임을 취소하라는 등의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30일 최 수석 측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모든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경기에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최 수석은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삼전동의 한 학교에서 열린 조기축구회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수석은 직접 시합에도 참가했다. 그는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송파을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21대 총선에서도 이곳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청와대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는 24일부터 전 직원들에게 모임·회식 등을 취소할 것을 지시했다. 당시 청와대는 “소모임이나 행사, 회식 등이 최근 코로나 확산 증가의 뿌리로 떠오른 데 따른 비상 조치”라며 “인사혁신처가 감염 사례 발생 혹은 전파 시 해당 인원을 문책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러한 방침은 그대로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최 수석은 지난 27일부터 4일째 청와대 앞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과의 만남도 피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하며 시위 중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최 수석은 이들을 만나기 위해 연풍문 앞까지 갔지만, 10여명 이상이 모인 상황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어긋나 대통령을 측근에서 모셔야 하므로 현장에 갈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이같은 이유로 야당 의원과의 만남을 거절한 최 수석이 조기 축구회에 참석했다는 것 자체가 안이한 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대통령과 가까이에서 업무를 보는 정무수석으로서도 적절치 못한 태도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 수석은 정무수석으로서의 직무를 유기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보좌진으로서 경솔하게 처신했으며, 고위 공무원으로서 스스로 정부의 지침을 무시했다”며 “야당 의원들과의 소통을 한낮 조기축구 회동보다 못하게 여기는 정무수석, 또 그런 참모를 믿고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 정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의 기록이 매일 경신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정무수석의 소임은 낙선한 지역구에서의 조기축구가 아니라, 국회와의 소통”이라며 “지역구 챙기고 또 축구도 하고 싶으시다면 부디 그 자리를 내려놓고 축구화를 신으시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커지자 최 수석이 참석한 조기축구회에서는 이날 해명 입장문을 냈다. 축구회는 “축구경기를 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쉴 때도 1m 이상 거리두기를 하고 운동이 끝난후 같이 식사도 하지 않는다”면서 “최 수석에게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축구를 하고 있으니 참석해서 보고 같이 시합도 뛰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당일 선수 20명 모두가 실제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뛰었으며, 쉴 때도 1m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마친 후 식사도 하지 않고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며 “우리 축구회가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 수석을 초대했는데, 오히려 참석으로 인해 오해를 일으키게 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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