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연에 나선 배우 염혜란 /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첫 주연에 나선 배우 염혜란 /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배우 염혜란이 OCN ‘경이로운 소문’으로 데뷔 후 첫 판타지 드라마 도전해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했다.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악귀 타파 히어로물’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28일 베일을 벗은 ‘경이로운 소문’은 원작 웹툰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해 시청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악한 사람들을 통쾌하게 무찌르는 장면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얻을 수 있음은 물론, 히어로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함을 녹여내 ‘한국형 히어로물’의 탄생을 알렸다.

‘경이로운 소문’은 첫 회 시청률 2.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한 뒤 29일 방송된 2회에서 시청률 4.4%를 달성했다.

‘경이로운 소문’이 ‘한국형 히어로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데엔 염혜란의 활약이 크게 작용했다. 이번 작품에서 염혜란은 추매옥 역을 맡았다. ‘카운터’의 리더이자 유일한 치유 능력자이면서 동시에 국숫집 사장인 인물이다.

사실 ‘경이로운 소문’은 염혜란에게 큰 도전이 요구되는 작품이다. 200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 이후 선보이는 첫 판타지 드라마이기 때문. 특히 지난해 방영된 KBS2TV ‘동백꽃 필 무렵’에서 이혼 전문 변호사 홍자영 캐릭터로 임팩트 있는 연기를 보였던 만큼 추매옥으로 분한 염혜란의 활약에 기대가 감돌았다.

추매옥 역으로 완벽하게 분한 염혜란 /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추매옥 역으로 완벽하게 분한 염혜란 / OCN ‘경이로운 소문’ 방송화면

기대에 힙입어 첫 방송부터 염혜란은 추매옥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그는 줄 서서 먹는 인기 국숫집 사장으로 등장한 뒤 악귀를 발견했다는 도하나(김세정 분)의 말에 날카로운 눈빛으로 돌변해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악귀를 잡기 위해 맨몸 추격전을 벌였고, 가모탁(유준상 분)과 도하나가 위기에 처한 순간 쇠막대기를 던져 구해 카리스마를 뽐냈다. 빨간 트레이닝 복에 희끗희끗 하얀 머리를 한 채 악귀를 쫓는 염혜란은 기존 히어로들과 비주얼부터 달라 신선함을 자아냈다.

특히 염혜란의 가슴 따뜻한 모습들은 드라마 곳곳에서 빛났다. 2회에서 염혜란은 치유 능력으로 어린 시절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소문(조병규 분)의 다리를 고쳐주는가 하면, 카운터 멤버가 되기로 마음먹은 소문을 바라보며 “저 아이 잘 키워내야 한다. 훌륭한 사람 되도록 도와주자”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그는 리더로서 ‘카운터’ 멤버들을 따뜻함으로 감싸 안으며 극 전반에 따스한 분위기가 감돌게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염혜란은 악귀에 씐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하다 참지 못하고 죽이려고 하는 아내를 말리는 한편, “아기 엄마, 이렇게 하다가는 누구 하나 죽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단 하나야. 여기 있는 사람들 다 당신 편이란 거”라고 말해 감동을 선사했다.

화려한 히어로의 모습이 아니기에 더욱 끌린다. 사람 냄새 나는 ‘한국형 히어로’를 만들어 낸 염혜란. 그의 도전이 값지게 다가오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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