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코홀딩스의 핵심 자회사인 예스코가 모회사에 대한 공격적인 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순이익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예스코홀딩스의 핵심 자회사인 예스코가 공격적인 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1,500억원에 달하는 깜짝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모회사인 예스코홀딩스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예스코가 자금 지원책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예스코, 지주사에 공격적 배당 행보… 1,550억원 중간배당 결정

예스코홀딩스는 지난달 30일 자회사인 예스코가 보통주 1주당 7만7,50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배당은 중간 배당으로 배당금 총액은 1,550억원이다. 배당기준일은 11월 27일이고 지급예정일자는 12월 4일이다. 

예스코는 2018년 4월 예스코홀딩스(옛 예스코) 도시가스 사업부문이 물적 분할 돼 신설된 회사다. 앞서 옛 예스코는 투자부문(예스코홀딩스)과 사업부문(예스코)으로 물적분할한 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바 있다. 예스코홀딩스는 예스코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예스코는 2018년 기업 분할로 신설된 후, 공격적인 배당을 집행해왔다. 예스코는 2018년 결산배당으로 그해 순이익(46억원)의 217%에 달하는 100억원을 배당했다. 이듬해 회계연도엔 140억원을 배당으로 집행했다. 이는 그해 순이익(178억원)의 78.6%에 달했다. 

그리고 올해에는 처음으로 깜짝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규모는 올해 3분기까지 거둔 연결기준 순이익(118억원)의 13배에 달한다. 갑작스런 거액 배당이 결정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업계에선 최근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모회사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일었다.

상장사인 예스코홀딩스는 신통치 못한 실적을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깜짝 흑자전환을 했지만 올해 다시 순이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예스코홀딩스는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25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246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96억원으로 전년 동기(149억원)보다 35.6% 감소했다. 

종속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예스코홀딩스의 자체 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예스코홀딩스의 별도기준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48억원) 대비 전자전환했다.  

예스코홀딩스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여 왔다. 이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차입금이 다소 늘면서 재무부담 우려를 사오기도 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5월 예스코홀딩스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당시 나이스신용평가는 저조한 투자 실적과 종속 자회사의 우발 채무, 분양사업 증가에 따른 따른 재무부담 증가를 우려하며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다.  

이처럼 모회사가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예스코가 공격적인 배당 집행으로 자금 공급책 역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한 해 순이익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 배당으로 집행된 만큼, 자회사에게 지나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예스코 관계자는 “이번 배당은 회사의 재무상태를 감안해 기준에 맞춰 배당하였으며 예스코홀딩스는 최근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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