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1~11월 내수 누적 판매 8만8,000여대… 전년 대비 14%↑
SM6, 페이스리프트에도 시들… 판매대수 증가는 XM3 효과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을 먹여 살리는 QM6. / 르노삼성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 8만7,929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7만6,879대보다 판매량이 14.4%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마냥 좋아하고 있을 수만은 없어 보인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르노삼성의 주력 모델인 SM6의 판매대수가 반토막 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M6는 올해 7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까지 단행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1개월 간 르노삼성의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QM6와 XM3 두 차종이다. 두 차종의 올해 11개월 누적 판매대수는 △QM6 4만2,058대 △XM3 3만1,936대다. 두 모델의 판매 대수만 합쳐도 7만3,994대로, 전년 동기 르노삼성 총 판매대수의 96% 이상에 달한다.

QM6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국내 판매 중인 중형 SUV를 2,000만원 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모델은 드물지만 QM6는 그것을 가능케 했다. 또 최상트림 ‘프리미에르’를 선택하고 옵션을 이것저것 선택하더라도 3,000만원 중반대에 충분히 구매가 가능하다. 준수한 가격 덕분에 경쟁 모델 대비 저렴한 값에 프렌치 감성과 넓은 실내공간을 두루 갖춘 차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QM6는 전년 동기(1~11월) 대비 판매대수가 4.9% 상승했다.

XM3는 올해 2월 하순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국내에 공급이 시작됐다. 당시 XM3는 판매량 회복이 절실한 르노삼성이 모처럼 선보인 신차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심과 기대를 받은 모델이다. 그러나 연초부터 불어 닥친 코로나19로 인해 출시행사도 전면 취소되는 등 당혹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XM3는 출시 첫해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이 올해 들어 단종을 선언한 SM7·5·3 세단 3종과 QM3, 클리오 등 총 5종의 판매량 합계보다 XM3 단일 모델의 판매실적이 더 높다. 여기에 지난해 SM6 판매대수 1만4,544대를 합쳐도 XM3의 올해 판매대수에 500여대 정도가 부족하다. XM3가 르노삼성을 살린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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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의 월간 판매 실적이 지난 7월 1,000대 이하로 고꾸라진 후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그에 반해 SM6는 지난 7월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음에도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8,005대로 전년 동기 1만4,544대 대비 45.0% 급감한 성적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한 직후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SM6의 6월 판매실적은 1,443대였다. 그런데 7월 들어 707대로 떨어지더니 8월 562대, 9월 403대에 이어 10월엔 390대까지 내려앉았다. 11월엔 소폭 상승해 456대를 기록했으나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올해 SM6는 연간 판매실적 1만대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M6가 1만대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12월에 2,000여대 판매를 올려야하지만 그간 월간 성적을 보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다. SM6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상품성을 강화했음에도 판매량이 하락하는 것은 차량이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내년 르노삼성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SM6의 판매량 회복이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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